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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 80년 만에 울린 대성당의 종소리

원자폭탄에 파괴됐던 우라카미대성당, 종탑 복원해 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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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회 나가사키대교구 주교좌 우라카미대성당은 1945년 원자폭탄에 의해 파괴됐다가 1959년 재건됐다. OSV


80년 전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이후 처음으로 나가사키에 있는 대성당의 두 종이 동시에 울렸다.

미국은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고, 사흘 뒤인 9일 나가사키에도 원자폭탄을 떨어뜨렸다. 이로 인해 히로시마에서만 14만 명이, 남서쪽 항구 도시 나가사키에서는 약 7만 4000명이 숨졌다. 생존자들은 수십 년간 신체·정신적 상처에 시달렸다. 일본은 며칠 후인 1945년 8월 15일 항복하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다.

일본 교회 나가사키대교구 주교좌 우라카미대성당은 1945년 원자폭탄으로 파괴됐다가 1959년 재건됐다. 본래 두 개의 종탑이 있던 붉은 벽돌 성당은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폭발로 거의 무너졌으며, 잔해 속에서 종 하나만 발견됐다. 우라카미본당은 미국 교회 신자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종탑을 설치할 수 있었고, 80년 만인 9일 두 종이 함께 울렸다. 이날 오전 나가사키시의 스즈키 시로 시장은 “세계의 무력 분쟁을 즉시 중단하라”며 묵념했다.

본당 주임 야마무라 케니치 신부는 “종의 복원은 인류의 위대함을 보여준다”며 “이날 다시 울린 두 종은 과거의 상처를 단순히 잊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인식·치유하고 재건함으로써 평화를 위해 인류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나가사키 주민인 히구치 아츠코(50)씨는 “대성당의 두 종이 동시에 울리면서 모든 사람이 이 도시의 희생자들을 다시금 기억하게 돼 기쁘다”며 “우리는 원자폭탄 투하 사건을 과거의 일이라고 치부하지 않고, 실제로 일어났던 참혹한 일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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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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