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AN] 스리랑카 북부 마나르섬 주민들이 티타늄 채굴과 풍력발전으로 자신들의 생존에 위협을 가하고 생태계를 파괴한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만나르섬 주민 대다수는 가톨릭신자들이다. 전체 섬 주민은 9만 명이며 어업이나 농업으로 생계를 꾸린다.
섬 주민들은 약 10일 동안 지역 청년·사회단체의 도움을 받아 항의를 이어갔고 8월 11일에는 기계와 장비들을 싣고 섬 안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막아서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한 주 전에도 주민들이 장비를 실은 차량을 막아서고, 경찰에 개입을 요청한 일도 벌어졌다. 섬 주민들은 아누라 쿠마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에게 광물 채굴과 풍력발전 허가 취소를 요청하는 서명 운동도 벌이고 있다.
만나르섬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광물 채굴과 풍력발전이 계속될 경우, 파괴되기 쉬운 생태계에 의존해 살아가는 주민 수천 명의 생활이 침해될 위험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만나르섬이 안고 있는 잠재적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만나르섬은 2010년 7월 ‘람사르 협약’(the Ramsar Convention on Wetlands)에 등록된 습지와 조류 보호구역을 포함하고 있다.
‘만나르섬 주민위원회’(the Mannar Citizens Committee) 위원장 S. 마르쿠스 아디갈라르 신부는 “새들이 죽는 일이 늘어나고 있고, 소음과 진동이 어업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공개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 사업이 허가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