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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님을 좀 더 가까이(Nearer My God, to Thee)

[월간 꿈 CUM] 평신도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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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Titanic, 1998년 개봉)이란 영화를 보셨겠지요.

영국이 절대로 가라앉지 않는, 불침선이라고 장담했던 높이 30m, 너비 28m, 무게 4만 6000톤의 지구 위에서 가장 큰 배. 그러나 영국을 떠나 미국을 향해 항해에 나선 지 겨우 4일 17시간 30분 만에 빙산에 부딪혀 승객 2208명 중에서 1513명이 북대서양의 바닷물 속으로 희생된 인류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해난 사고였지요. 1912년 4월 14일 밤 11시 40분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타이타닉’은 어느 한 곳에 물이 들어와도 다른 곳에는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격벽을 16개나 설치한 배였지만, 워낙 큰 구멍으로 물이 쏟아져 들어왔으므로 그 엄청난 수압을 당해 낼 수가 없었습니다. 

배가 가라앉기까지는 겨우 90분이라는 시간이….

이미 배는 왼쪽으로 기울고 긴급 구조를 바라는 신호탄이 밤하늘에 불꽃을 터뜨리자 갑판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사제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다니며 고해성사를 주시고, 레스토랑에 있던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배가 침몰하는 상황에서도 연주를 쉬지 않았습니다.

물이 무릎에 차오르기 시작할 무렵이었습니다. 한 바이올리니스트가 갑자기 ‘내 주님을 좀 더 가까이’(Nearer My God, to Thee) 성가를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주여 임하소서’라는 제목으로 익숙한 가톨릭 성가 151장 곡입니다. 이에 다른 단원들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앉아 함께 성가를 연주하였습니다. 이들이 죽어가는 순간까지 주님께 온전히 맡기며 ‘내 주님을 좀 더 가까이’를 연주하는 모습은 참으로 감동적이었지요.

주여 임하소서 내 마음에 암흑에 헤매는 한 마리 양을
태양과 같으신 사랑의 빛으로 오소서 오 주여 찾아오소서.
내 피요 살이요 생명이요 내 사랑 전체여 나의 예수여
당신의 사랑에 영원히 살리다 오 내 주 천주여 받아주소서.
내 나아가리다 주 대전에 성혈로 씻으사 받아주소서
거룩한 몸이여 구원의 성체여 영원한 생명을 내게 주소서.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여객선이 어쩌면 우리의 삶 같게도 느껴집니다. 언제 빙산과 충돌할지도 모르는 우리네 삶 안에 항상 주님을 모시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주여 임하소서 내 마음에.’  

글 _ 곽외심 (글라라, 수원교구 분당성요한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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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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