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밥 한 끼로 아이들에겐 웃음을, 부모들에겐 안심을 주는 곳이 있습니다.
서울대교구 항동본당이 운영하는 '어린이 식당' 이야기인데요.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교회의 모습을, 전은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일 오전, 서울 항동성당 주방이 분주합니다.
7월 28일 문을 연 '어린이 식당'의 점심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항동본당은 방학 동안 매일 아이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먹는 한 끼 밥값은 천 원.
맞벌이를 하는 부모들은 방학 때마다 고민거리였던, 아이들 점심 걱정을 덜게 됐습니다.
가방을 멘 아이들이 하나둘 성당에 들어와 익숙하게 줄을 섭니다.
<유선희 데레사 / 봉사자>
"고기 좀 많이 주세요."
이날 메뉴는 훈제오리고기와 장조림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찬입니다.
어린이 식당이 없었다면, 음식점이나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때웠을 아이들.
<이서하 / 3학년>
"혼자 김밥집 같은 데서 밥 먹었어요. (성당 오면) 친구들이 많아요."
<김리윤 / 5학년>
"아침 안 먹고 그냥 바로 와서 먹었어요. 여기에 음식이 맛있어서 좋아요.
구로구 항동은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어, 어린이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꼽힙니다.
항동본당은 지역 특색에 맞는 사업을 고민하며, 주민의 의견을 경청했습니다.
그리고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의 본당 사회복지 공모사업을 통해 어린이 식당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항동본당의 목표는 교회가 지역사회 안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살아가는 겁니다.
<최재희 베드로 / 서울 항동본당 사회복지분과장>
"저학년 아이들이 혼자서 식사를 해결해야 된다거나 아니면 배달음식을 먹어야 되는 상황이 지속이 되는데. 이것을 성당의 도움을 통해서 이렇게 식당 운영하는 것을 굉장히 고마워하고요. 신설본당이 지역사회에 신뢰를 얻고 자리를 잡아가는 데 있어서는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항동본당은 방학이 끝난 뒤에도 연말까지 일주일에 두 번 아이들에게 저녁을 제공합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