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드로 광장에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
레오 14세 교황이 24일 우크라이나 독립 34주년을 맞아 러시아의 침공으로 4년째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내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한 기도를 약속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8월 24일에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고 그해 12월 1일 국민투표에서 90 이상의 찬성으로 독립이 확정됐다.
교황의 메시지는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교황은 "여러분의 땅을 파괴하는 폭력에 상처받은 마음으로, 독립 기념일을 맞아 이 메시지를 전한다"며 영적 친밀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 특히 부상자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가족 그리고 집을 잃은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8월 21일 우크라이나 리비우 외곽 스크닐리브 마을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된 현장에서 불을 끄고 있다. OSV
교황은 이어 "마음의 회개와 무기의 침묵"을 호소하며 "주님께서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대화를 받아들이고 평화의 길을 열어주시기를 간청한다"고 기도했다.
교황은 끝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을 평화의 모후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맡기고 치유와 화해를 추구하는 이 땅에 어머니의 전구를 간구했다.
교황의 메시지에 대해 젤린스키 대통령은 "참혹한 전쟁 속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한 교황 성하의 사려 깊은 말씀과 기도, 그리고 세심한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국민의 '희망'과 '노력'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평화를 이루는 것"이라며 "선과 진실 그리고 정의가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레오 14세 교황, 8월 24일 주일 삼종 기도. 바티칸 미디어
메시지에 이어 교황은 24일 주일 삼종 기도 후 전 세계인들에게 우크라이나 교회와 종교협의회가 요청한 '우크라이나를 위한 세계 기도'를 호소했다.
교황은 "오늘 우리는 영적 기도인 '우크라이나를 위한 세계 기도'를 통해 전쟁으로 파괴된 조국에 평화를 주시기를 주님께 간구하는 우크라이나 형제자매들과 함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