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찾아가는 WYD 순례단'이 최근 몽골을 방문했습니다.
가톨릭대 신학대학 조동원 신부와 한국 청년들은 몽골 청년들을 만나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알리고 몽골 청년들을 서울 WYD에 초대했는데요.
'찾아가는 교회' 그 첫 번째로 몽골의 교회는 어떤 모습인지,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몽골의 전체 가톨릭 신자 수는 1450명.
몽골 전체 인구의 0.04에 불과합니다.
서울보다 8배 넓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땅에 성당은 단 6곳입니다.
몽골인 사제는 한국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2021년 사제 서품을 받은 산자 짭 신부 단 한 명.
산자 신부가 사목하는 울란바토르 지목구 성 소피아 성당에서는 7월 31일부터 나흘 동안 청년 캠프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캠프에 참가한 청년 90여 명 가운데 세례를 받은 청년은 30에 불과했습니다.
성 소피아 성당을 찾는 이들도 대부분 지역 청년들인데, 주일미사 참여자 50여 명 가운데 신자는 14명에 그칩니다.
이처럼 신자와 비신자가 함께 어우러져 본당 활동에 참여하는 건 몽골 교회가 청년들에게 일상의 안식처, 또 다른 '집'이 되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자 신부 / 성 소피아 성당 주임>
"지금 저희 성당에 오는 친구들도 저희는 점심을 마련해 주고 또 저녁 미사 후에도 함께 저녁도 준비해서 먹고, 그리고 빨래도 못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함께 빨래도 본당에서 할 수 있게 해주고, 또 샤워도 못하고 하면 보통 본당이 거의 ‘게르’처럼 이렇게 지금 친구들이 지내고 있습니다."
산자 신부는 오는 9월, 예비신자 아이들을 위한 주일학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산자 신부는 "이 모든 것이 선교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산자 신부 / 성 소피아 성당 주임>
"성경에서도 씨 뿌리는 비유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도 지금 지금 저희 성당에 오는 친구들에게는 어떻게 보면 하느님의 씨앗을 뿌려놓은 건데 근데 관리는 주님께서 알아서 이건 해 주실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 한국어에 능통한 청년 노민 양도 아직 세례는 받지 않았지만 성당에 계속 나오고, 캠프에도 참가했습니다.
<노민 / 몽골 울란바토르>
“(기도할 때) 하느님 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 많은 걸 주셔서. 이렇게 감사하다는 말 많이 했어요. 계속 믿고, 계속 기도하고, 계속 노력을 하면서 세례 받고 싶어요. 부모님은 가톨릭 (신자가) 아니어서 싫지만, 아직 제가 기도하고 하느님께 부탁하고 있어요.”
규모는 작지만 선교의 씨앗을 뿌리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몽골 교회.
몽골 교회의 다음 단계는 전 세계 청년 신자들과 만나며 그들과 신앙을 나누고, 보편 교회의 일원으로 뿌리내리는 겁니다.
8월 4일 지목구청에서 만난 몽골 울란바토르 지목구장 조르고 마렌고 추기경은 몽골 청년들이 신앙의 목마름을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조르고 마렌고 추기경>
"몽골 젊은이들의 신앙은 한마디로 “목마름”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진리에 대한 갈망, 거룩함의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 온유함과 깊이에 대한 갈망이 있습니다. 특히 젊은 신자들은 신앙을 깊이 있게 체험하고자 하는 갈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작지만 역동적인 교회, 몽골 교회는 또 다른 가정으로서 청년들에게 쉼과 양식을 주며, 선교의 씨앗을 뿌려 다음 단계로 건너가기 위해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CPBC 이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