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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기에르 주교에 대한 ‘공적 경배 없음’ 선언

서울 명동대성당·용산성당 등하느님의 종 관련 장소 방문시복 안건에 대한 현장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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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종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 안건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선 재판관 구요비 주교 등 재판진이 조한건 신부 안내를 들으며 브뤼기에르 주교 원 묘비 부본 설명을 읽고 있다.


‘하느님의 종’ 초대 조선대목구장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소(蘇) 주교에 대한 ‘공적 경배 없음’이 선언됐다.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주교)는 22일 교구청과 주교좌 명동대성당·용산성당 일대에서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 안건에 대한 현장 조사를 했다.

현장 조사는 예비 심사(시복 재판) 관여자들이 하느님의 종과 관련된 장소를 방문해 그에 대한 공적 경배 없음을 확인하는 절차다. 성인과 복자에게만 드릴 수 있는 공적 경배의 남용이 있어선 안 된다는 의미다. 성인·복자 기념일(축일) 미사 봉헌과 성해·성화상 공경 등이 공적 경배에 해당한다. 성인·복자가 아닌 하느님의 종에게는 기도와 무덤 방문 등 사적 경배가 허용되고 또 장려된다.


 



시복 법정 제9회기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재판관 구요비 주교와 재판관 대리 박준양 신부·검찰관 송정호 신부·공증관 나윤정 간사 등 재판진과 시복시성위원회 부위원장 박선용 신부가 참여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조한건 신부도 현장 조사 교구 담당자로 함께했다.

 



1831년 조선대목구 설정과 함께 초대 대목구장에 임명된 브뤼기에르 주교는 조선 입국을 앞두고 1835년 10월 20일 중국 내몽골 마가자 교우촌에서 선종했다. 현지에 안장된 유해는 1931년 조선대목구 설정 100주년을 맞아 철도를 통해 서울로 옮겨져 용산성당 성직자 묘역으로 이장됐다.

조사단은 먼저 브뤼기에르 주교 흉상과 원 묘비(마가자 소재) 부본이 있는 서울대교구청을 방문해 조사했다. 이어 서울대교구 역사관과 주교좌 명동대성당을 찾았다. 역사관엔 브뤼기에르 주교가 조선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복제)와 그의 사목 표어를 적은 전시물이 있다. 명동대성당은 1931년 송환된 브뤼기에르 주교 유해가 이장되기 전 연미사(위령 미사)가 봉헌된 장소다.

마지막으로 조사한 곳은 브뤼기에르 주교 무덤이 있는 용산성당이었다. 성당에는 1987년 제작돼 영정으로도 사용되는 브뤼기에르 주교 초상화 원본도 있다. 용산본당 신자들은 매일 오전 미사 후 묘지에서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시성 기도를 봉헌한다. 본당은 브뤼기에르 주교 기념관도 계획하고 있다.

구요비 주교는 신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꾸준한 기도에 감사드린다”며 시복시성을 위한 지속적인 기도와 현양 활동을 당부했다. 이어 “교구가 브뤼기에르 주교 고향인 카르카손-나르본교구에 사제를 파견한다”며 “이는 프랑스 교회로부터 받은 선물에 응답하는 첫걸음이자 시복시성을 위한 협력에서의 진일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교구는 사제 인사를 통해 이준 신부를 카르카손-나르본교구로 발령했다.

현장 조사 후 시복시성위원회는 법정 회기의 모든 문서를 교황청 심사를 위한 언어로 번역한 후 법정 종료 회기를 통해 예비 심사를 마치게 된다. 이후 교구 단계의 재판 기록 문서 전체는 교황청 시성부로 보내져 첫 단계 성덕 심사를 위한 자료인 심문 요항(Positio) 작성의 기초로 쓰인다. 논문 형식의 심문 요항 작성이 끝나면, 교황청 시성부 역사위원회·신학위원회·추기경과 주교위원회 순으로 세 차례의 본심사 과정을 거친다. 결과가 긍정적이면 교황의 최종 승인을 거쳐 가경자(可敬者)로 선포된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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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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