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AN] 인도 남부 케랄라주 시로말라바르 동방 전례 교회 교구들을 대표한 평신도 약 300명이 8월 15일부터 16일까지 에르나쿨람 칼루르에 자리한 쇄신센터에서 첫 평신도 시노드를 개최했다. 시노드 참석자들은 교회 의사결정 과정에서 평신도들의 역할 확대를 요청했다.
이번 시노드를 추진한 에르나쿨람-앙가말리대교구 평신도 그룹 ‘평신도를 앞으로’(Lay Forward)는 “교회 내 사안에서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평신도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한 교황청의 2024년 시노드 「최종문서」의 정신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신도를 앞으로’는 8월 16일 발표에서 “이번 평신도 시노드는 교회의 모든 의사결정기구에서 평신도의 대표성을 50로 보장하고, 그 가운데 여성 비율을 최대 40까지 포함하기로 결정했다”며 “평신도 대표성은 주교의 추천이 아니라 투표로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교회의 기능은 더욱 투명해지고 역동적으로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평신도 시노드에서는 시로말라바르 교회에 평신도와 사제, 수도자, 그 외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교회 시노드’(Church Synod)를 만들기로 했다. ‘평신도를 앞으로’는 “현재 시로말라바르 교회에는 평신도와 사제, 수도자와 관련된 모든 결정을 주교들의 협의체가 내리고 있지만, 이것은 시노드적인 교회의 선익을 위해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 교구 안의 모든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교구 차원의 시노드를 조직해 지역 교회 차원에서 교회의 권한 집중을 해소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첫 평신도 시노드는 교회의 기능을 향상하는 데 필요한 교회 구조조정을 연구할 평신도 위원 16명도 임명했다. ‘평신도를 앞으로’ 리주 칸주카란 대변인은 8월 18일 “교회 구조조정을 연구할 위원회에 관한 세부적인 사항은 차기 평신도 시노드에서 논의될 예정”이라며 “평신도들이 시노드를 연 것은 처음 있는 사례이고, 평신도 시노드에서 결정된 사항들은 주교들에게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칸주카란 대변인은 “일부 신자들 사이에서는 평신도 시노드가 주교들을 반대하는 시노드라는 논란이 있지만 이것은 옳은 생각이 아니다”며 “평신도 시노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비전을 분명히 하기 위해 교황청이 2024년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발간한 시노드 문서에 근거해 개최됐다”고 밝혔다.
인도 시로말라바르 교회 신자는 약 500만 명으로 교황청과 완전한 일치를 이루고 있는 23개 동방 교회 중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