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시, 이탈리아 OSV] 시성을 앞둔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1991~2006)의 동상이 그의 유해가 안치돼 있는 이탈리아 아시시 성모대성당에 세워졌다. 레오 14세 교황은 9월 7일 복자 아쿠티스를 시성한다.
8월 15일 공개된 아쿠티스의 동상은 캐나다 조각가인 티모시 슈말츠가 제작했다. 슈말츠는 22일 아쿠티스 동상이 “가톨릭교회는 그저 오래된 기관이 아니라 오늘날의 문화에 유효적절한 메시지를 전하는, 젊고 역동적인 교회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말츠는 “가톨릭교회는 젊은이들을 위해 있고, 그렇기에 성장하는 교회”라며 “아시시에 묻히기 바랐던 아쿠티스가 자신의 무덤이 아시시에 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자신을 기념하는 동상도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기뻐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슈말츠는 “아쿠티스 동상이 아시시에 1000년 이상은 보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쿠티스 동상은 11피트(약 3.35m) 높이로 ‘십자가에 있는 성 카를로’(St. Carlo at the Cross)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동상으로 표현된 아쿠티스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 옆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 통상적인 성인들 모습과는 달리 아쿠티스는 성작과 성합을 표현하고 있는 노트북 컴퓨터를 손에 올려놓고 있다.
복자 아쿠티스는 2006년 15세 나이에 백혈병으로 선종하기 전까지 컴퓨터에 관한 지식을 활용해 전 세계에 있는 성체 기적 정보들을 온라인에 구축했다.
슈말츠는 “예수님이 달리신 십자가와 아쿠티스, 그리고 현대 과학기술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형 조각을 만들기 원했다”며 “성인 조각상을 만들 때는 그 성인이 지닌 역사적인 요소를 작품에 반영해 왔는데, 아쿠티스의 경우 노트북 컴퓨터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쿠티스가 무척 사랑했던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와 마찬가지로 아쿠티스의 강인함, 열정과 헌신을 동상에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