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주교)가 정기 희년과 순교자 성월을 맞아 ‘9월愛 동행 - 희망의 순례자들’ 행사를 펼친다.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인 ‘천주교 서울 순례길’에서 열리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서울 순례길이 희년 전대사 수여 지정 순례지인 만큼, 특히 가톨릭 신자에게는 순례와 함께 기부도 하고, 전대사도 얻을 좋은 기회다.
레오 14세 교황은 희년 강론에서 “우리 희망은 예수님이다. 신앙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걸어가자”고 당부했으며,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도 올해 사목 교서를 통해 “서울 순례길 성지 가운데 적어도 한 곳을 도보로 순례하라”고 권고했다.
먼저 성모 승천 대축일인 8월 15일부터 9월 28일까지 ‘순례길 걷고 기부하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서울 순례길 성지·순례지(11곳)나 순교자현양위원회 홈페이지(www.martyrs.or.kr)에서 일정 금액을 기부해 순례자 여권 세트를 구입한 뒤, 순례길을 돌며 도장을 찍는 방식이다. 여권 구입비 전액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된다. 지난 6년간 모인 1억 6000여만 원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한마음한몸운동본부·바보의 나눔 등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됐다.
‘해설사와 함께하는 9월愛 도보순례’ 프로그램은 9월 한 달간 매주 화·토요일 모두 8회 운영된다. 참여 신청은 8월 25일 오전 9시부터 현양위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9월 1일 오전 10시 절두산 순교성지에서는 ‘순교자 성월을 여는 미사’가 교구 총대리 겸 현양위원장 구요비 주교 주례로 거행된다. ‘순교자 성월을 닫는 미사’는 9월 28일 오후 3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콘솔레이션 홀)에서 봉헌된다. 서울 순례길 완주자는 이날 도장을 모두 찍은 여권을 제출하면 구요비 주교 명의의 축복장을 받을 수 있다. 여권 구입비로 조성한 이웃사랑 실천기금 전달식도 열린다.
순교자현양위원회 부위원장 원종현 신부는 “올해 9월愛 동행은 한국 교회 신앙적 뿌리인 순교 정신과 희년의 영적 은총을 함께 체험할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 관련 자세한 정보는 현양위 홈페이지나 카카오톡 순교자현양위원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