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차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 ''평화와 희망의 씨앗''
[앵커] 9월 1일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담화를 내고 "피조물 돌봄은 인류애의 표현"이라며 '환경 정의' 실천을 독려했습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고통받는 피조물들의 울부짖음을 방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담화 주요 내용을 윤재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레오 14세 교황이 발표한 담화 주제는 '평화와 희망의 씨앗'입니다.
교황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들도 씨앗"이며, "우리는 참으로 평화와 희망의 씨앗"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밀알이 되어 죽는 씨앗의 표상을 통해 새로운 생명의 약속을 보여주셨듯이 우리도 평화와 희망의 씨앗이 되어야 한다는 호소입니다.
교황은 인간 활동이 초래한 기후 변화와 자연 파괴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이들은 가난하고 소외받으며 배척당하는 이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도와 함께 결단력과 구체적 행동을 통한 '환경 정의' 실천을 요청했습니다.
"가장 취약한 이들이 가장 먼저 고통받는 세상에서 피조물을 돌보는 건 우리 믿음과 인류애를 보여주는 하나의 표현"이라며 "이제 말을 행동으로 실천해야 할 때"라고 독려했습니다.
특히 회칙 ?찬미받으소서? 217항을 인용하며 "하느님 작품을 지키는 이들로서 우리의 소명을 실천하는 것이 성덕 생활의 핵심"이라고 일깨웠습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담화에서 희년을 지내고 있는 우리가 이 시기를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한 회개와 행동의 시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신규 석탄 발전소의 가동, 노후 원전 수명 원장, 대규모 공항 신설 계획 등 기후 위기 극복 노력을 거스르는 한국의 개발 정책을 하나하나 열거하면섭니다.
현재의 생태계 위기를 불러온 데는 성장 중심의 개발론이 있고, 아직도 이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일갈했습니다.
이로 인해 "고통받는 피조물들이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고, 이는 정의를 외면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 세대에게 감당할 수 없는 생태적 빚을 남기는 것"이라고 개탄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교황의 담화 주제처럼 '평화와 희망의 씨앗'으로 부름받은 우리는 "세상의 고통과 창조 질서의 파괴 앞에 침묵하지 않고, 생명과 희망을 심는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9월 1일 오후 3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올해로 10번째 맞는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기념 미사를 봉헌합니다.
미사 중에는 제20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 시상식이 열립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