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하카교구장 흐레 꿍 주교는 최근 공습으로 파괴된 미얀마 친주(州) 팔람 지역의 그리스도 왕 성당을 방문하고 신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해 교회 재건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고 교황청 전교기구 기관지 피데스(Agenzia Fides)가 8월 26일 보도했다.
그리스도 왕 성당은 2023년 11월 완공됐으며, 지역 신자 1000여 명이 성전 건립에 도움을 보탰다. 그러나 성전 봉헌 후 1년 5개월 만에 군부 공습으로 파괴됐다. 꿍 주교는 “군인들이 성당을 파괴했을지언정 우리의 신앙을 무너뜨리지는 못했다”며 “살아남은 하느님의 백성들은 굳건한 믿음을 바탕으로 교회 재건의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통과 시련의 순간에도 우리는 기도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며 “성모님의 전구를 통해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우리의 기도가 전해지길 바라자”고 당부했다.
올해 1월 하카교구에서 분리, 설정된 민다트교구는 4월 군부의 폭격으로 주교좌 성당이 무너져 교구의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오로 G.K. 싱 신부는 “희망을 가지고 첫걸음을 뗀 교구가 시작부터 고난에 처한 모습에 교회 전체가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며 “성당이 조속히 재건돼 성당에서 평화를 위해 기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미얀마 교회에 따르면 2021년 2월 군부의 쿠데타 이후, 군부가 종교를 탄압하면서 미얀마 친 지역에서만 67개의 성당을 포함해 107개의 종교 건물이 군부의 폭격으로 파괴됐다. 군부의 폭력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민간인의 수는 6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