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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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가톨릭학교 총기난사 희생자 추모 물결

총격 사건에 위로·애도 전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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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젊은 여성이 8월 30일,  사건이 발생한 학교 성당의 비석 앞에서 헌화한 후 굳은 표정으로 일어서고 있다. OSV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아눈시에이션(Annunciation, 주님 탄생 예고) 가톨릭 학교 총격 사건 이후 가톨릭교회는 충격에 빠진 피해 공동체를 위로하며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8월 31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바친 후 연설에서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미사 중에 발생한 총격 사건의 희생자들을 기억한다”며 “우리는 여기에 전 세계에서 매일 죽고 다치고 있는 수많은 어린이를 함께 기억하며 기도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다치고 실종되고 죽은 모든 이들을, 사랑으로 안아 주시는 예수님께 맡기자”고 말했다.

앞서 교황은 8월 27일 사건 발생 직후 보낸 메시지에서도 “성당 총기난사 사건으로 목숨을 잃고 다친 이들이 있다는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며 “이 끔찍한 비극으로 피해를 본 모든 이들, 특히 자녀를 잃고 슬퍼하는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와 영적 연대의 뜻을 전한다”고 위로했다.
 
사건이 발생한 미니애폴리스 가톨릭계 학교 성당 인근에 추모객이 두고간 꽃과 촛불이 놓여져 있다. OSV
 
8월 28일 미국 미니애폴리스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서 봉헌한 총격 사건 추모 미사에서 신자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OSV


비극이 발생한 학교 공동체는 물론 지역 교회 역시 피해를 본 가족들을 위로하고 연대에 나서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세인트폴-미니애폴리스대교구는 사건 당일인 27일 저녁 교구장 버나드 헵다 대주교 주례로 인근 고등학교의 체육관에서 추모 기도회를 열고, 이어 이튿날 성 바오로 대성당과 미니애폴리스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서 헵다 대주교와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두 차례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헵다 대주교는 이 자리에서 “27일 출근길에 학교 공동체 담당인 데니스 제렌 신부로부터 사건 소식을 전해 듣고 무척 고통스러웠다”며 “갑작스러운 비극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치유가 있기를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헵다 대주교는 이어 “기도와 함께 우리는 학교의 성당에서의 사건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기 폭력·정신 건강 악화에 노출된 우리 공동체가 이를 막기 위해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가톨릭계 학교 성당에서 8월 27일 발생한 무차별 총격으로 숨진 하퍼 모이스키(10, 왼쪽)와 플레처 메르켈(8, 오른쪽). OSV



헵다 대주교는 또 이번 사건으로 숨진 두 학생의 부모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위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헵다 대주교는 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로빈 웨스트먼(개명 전 이름 로버트 웨스트먼)을 위해서도 기도해 줄 것을 청했다. 헵다 대주교는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우리 교회는 미워하고 경멸해야 하는 이들조차 사랑으로 대할 것을 부르심 받았다”며 “그가 저지른 폭력은 끔찍한 일이지만 그가 이러한 행위를 저지르기까지 삶 속에 고통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그를 용서하는 것을 포함해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을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조언했다.

앞서 외신에 따르면 8월 27일 오전 미국 미네소타 아눈시에이션 학교의 성당에서 전교생이 모여 미사를 봉헌하던 중 성당 창문을 통해 가해진 무차별 총격으로 8세와 10세 어린이가 현장에서 숨지고, 6~14세 어린이 15명과 80대 성인 3명이 다쳤다. 1999년 미국 콜로라도주 리들턴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처음으로 ‘현대적 의미’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이래, 미국 가톨릭계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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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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