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명의 수녀회가 운영하는 위기임신부 동행 웹사이트 '비스센터'. 비스센터 홈페이지 캡처
미국 생명의 수녀회(Sisters of Life)가 위기임신부들을 위해 웹사이트(//www.viscenter.org/)를 업데이트했다. 낙태를 고려하는 여성·낙태 후 치유를 원하는 여성·장애 진단이 내려진 태아를 임신한 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위민온웹’처럼 낙태약을 지원하는 사이트와는 달리, 여성의 위기임신 상황 자체를 사랑과 연민으로 바라보고 연대하는 가톨릭 사이트다.
사이트 이름 ‘비스센터’의 비스(Vis)는 ‘힘’을 상징한다. 이들은 “우리는 여성으로서 자신의 의견이 존중받는다고 느낄 때 진정한 힘이 발휘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한 여성들은 이 사이트에서 자신의 이야기와 생명을 선택하기로 한 계기, 거기서 오는 기쁨을 공유하고 있다. 낙태를 경험한 뒤 치유를 원하는 여성들이 전하는 여러 증언도 있다.
생명의 수녀회는 “우리는 몸과 마음·영혼까지 온전히 당신을 소중히 여긴다”며 “이에 임신에 대한 전인적인 접근법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신은 단순한 의학적 문제를 넘어 영적인 문제, 즉 마음의 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여성이 두려움이 아닌, 자유롭게 움직일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믿고 임신한 모든 여성과 연대한다”고 강조했다.
수년간 사이트를 운영해온 버지니아 조이 수녀는 미국 가톨릭 통신(CNA)에 “위기에 처한 여성들에게 사랑의 응답과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업데이트가 필요했다”고 사이트 개편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서로를 맡기셨기 때문에 위기임신부들과 함께 걷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이 수녀는 “이 사이트를 통해 외로움을 느끼고 절망에 빠진 수많은 여성이 희망을 발견하길 바란다”며 “위기임신부들이 저희 책자나 사이트를 접하고, 임신 중 처음으로 희망을 느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실제 사이트를 이용하던 한 여성은 “모두가 내가 낙태하기를 원하고 그것을 지지했지만, 정작 나를 지지해주지는 않았다”고 후기를 남겼다.
조이 수녀는 “우리는 이같은 여성들을 위해 존재하고 싶다”면서 “위기임신부들과 함께 걷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사랑할 수 있는 것은 큰 특권”이라고 했다.
생명의 수녀회는 1991년 뉴욕대교구장이던 존 오코너 추기경에 의해 뉴욕에서 설립돼 2004년 수도회로 공식 승인받았다. 수녀회는 정결·순종·청빈 서원 외에도 인간 생명의 신성함을 보호하고 증진하겠다는 네 번째 서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