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가소소(수원가톨릭 소년소녀) 합창단에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하는 연습을 매일 기다리고,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연습을 다녀오면 모두 잊혀지고 즐거운 생각들로 머릿속이 가득 차게 됩니다. 또한 저는 이곳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일단 사람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정단원이 되었을 때, 친구들이 우르르 달려와 반갑게 환영해 주는 순간 주님이 나를 이끌어 주신 이 곳에서 어느 것도 내 앞길을 막을 수 없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언니, 오빠들이 항상 모르는 것이나 궁금한 것 있냐고 물어보며 친절하게 알려줄 때마다 나도 그러한 말과 행동을 본받아 후배들에게 베풀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또한 나보다 어린 동생들이 너무나 열심히 연습하고 공연에서 집중하는 모습을 볼 때 우리 수가소소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 거란 마음이 듭니다.
성 루카 요양병원, 뿌에리 합창대회, 정기연주회 등 여러 공연에 서보고 나서 마음이 아파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노래로 저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연습 중 우리가 집중을 못하고 헤맬 때 지휘자 선생님께서 가끔 화내실 때도 기분이 나쁘기보다 그만큼 우리를 깊이 생각하신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지 라는 생각을 진심으로 하게 됩니다. 처음에 정기 연주회를 했을 때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공연 중 틀려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했을 때 민망하기도 했지만 어쩌면 새로운, 여기 수가소소 합창단에 들어와야만 느낄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수원 제2대리구 주교님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하라고 맛있는 음식도 사주시고 자주 연습할 때 들르셔서 지켜봐 주시고, 선물도 주시고 우리를 잘 챙겨주시는 주교님은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따뜻한 사랑이 가득한 주교님이 밝은 미소로 저희를 응원해 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실 때마다 든든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깁니다.
노래를 부르면 저는 하늘을 나는 것보다 더 행복한 기분이 듭니다. 선생님들 그리고 주교님 덕분에 노래를 배우는 올바른 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기분이 들고 앞으로도 많은 경험을 하며 더 성장하고 싶습니다. 저는 우리 합창단의 일원이라는 것이 정말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왜냐하면 그 어디에서도 경험하고 느낄 수 없는 기쁨, 행복, 사랑이 이곳에 흘러넘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