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OSV] 교황청 문화교육부 차관 폴 티거 주교가 인공지능(AI)을 신중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인공지능에 숨어 있는 환경적 비용, 직업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광범위한 사회적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티거 주교는 ‘인공지능 시대의 신학과 선교’를 주제로 열린 ‘유럽가톨릭신학회’(The European Society for Catholic Theology) 총회에서 인공지능이 만능해결책(silver bullet)이 될 수 없고, 특히 환경문제에서는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지적했다. 총회는 8월 23일 아일랜드 더블린 트리니티칼리지에서 진행됐다.
티거 주교는 “인공지능의 실질적 환경비용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인공지능이 환경 위기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선전하는 기술 낙관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티거 주교는 “클라우드 기술은 전력 등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고, 나아가 세계의 취약한 지역에서 채굴되는 일부 원자재까지 포함해 상당한 비용을 수반한다”면서 “우리는 인공지능의 실질적 환경비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고용 감소 위험성에 대해서는 “인공지능이 막대한 부를 창출할 것이고, 그 부를 분배해 사람들이 일하지 않고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노동에 대한 일방적인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했다.
티거 주교는 “가톨릭 전통에서, 더 나아가 사회 전반에서 노동은 인간의 존엄과 창의성을 표현하기 위해 삶의 의미와 목적, 정체성과 가치를 찾는 자리”라며 “이와 같은 노동의 요소가 상실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문화교육부 문화 담당 차관인 티거 주교는 레오 14세 교황도 인공지능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 문제들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히며 “교황님께서는 자신의 교황명 선택과 회칙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와의 연관을 통해 인공지능이 시대의 징표를 식별하는 데 우리가 반드시 다뤄야 할 주제임을 분명히 하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