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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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지키려는 문화가 뿌리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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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다. 생명의 소중함과 증가하는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제정됐다. 한국 사회에서 자살은 더 이상 개인의 불행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사회적 재난’이 되었다. 하루 평균 40명 가까운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현실은 우리 모두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현 정부는 자살을 사회적 책임이자 재난으로 규정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적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절망의 순간에 가장 필요한 것은 제도의 숫자가 아니라 곁에서 손을 잡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의 존재다. 따라서 공동체적 연대, 정신적·영적 돌봄을 아우르는 사회적 참여가 절실하다.


교회가 펼치고 있는 자살 예방 활동은 그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생명 존중 캠페인, 찾아가는 마음 돌봄 프로그램, 자살 유가족을 위한 치유 사목 등은 공동체가 아픔을 함께 나누고 희망을 북돋우는 시도다. 교회의 이러한 노력이 종교 내부에 머물지 않고 사회 전반으로 확산할 때, 자살 예방은 제도적 장벽을 넘어 실질적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기업, 학교, 지역사회, 언론 등 각 영역이 서로 연결되어 생명을 지키는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


자살률 OECD 1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사회 전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숫자로만 관리되는 대책을 넘어, 인간의 존엄을 존중하고 작은 신호에도 귀 기울이는 사회적 감수성이 필요하다. 한 사람의 따뜻한 관심이 누군가에게는 삶을 지탱하는 마지막 끈이 될 수 있다. 이제 우리 사회가 그 끈을 놓치지 않도록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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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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