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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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레오 14세 교황님께 드리는 간절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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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올 레오 14세 교황님께


저는 지극히 작은 신자로서, 지금 세상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전쟁의 포성 앞에 깊은 슬픔과 무력감을 느끼며 이 글을 올립니다. 특히 가자지구에서는 무고한 민간인들이 굶주림과 폭격 속에 매일 쓰러져 가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의 많은 지도자가 이 비극을 알면서도 이해관계에 묶여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야말로 교황님께서 지니신 도덕적 권위와 신앙적 양심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역사 속에서 교황님들의 목소리는 전쟁을 늦추고, 학살을 멈추고, 억눌린 이들에게 위로가 되어 왔습니다. 지금도 그 목소리를 세상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이미 여러 차례 집단적 처벌과 강제 이주, 무차별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음을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저는 감히 더 나아가 청원 드립니다.


1. 전쟁의 즉각적 중지를 촉구해 주십시오. 무기가 침묵할 때만이 대화의 길이 열립니다.


2. 굶주림과 기근의 해결을 위하여, 국제사회와 교회를 향해 안전한 인도적 통로 보장을 호소해 주십시오. 아이들이 빵 한 조각과 약 한 알조차 얻지 못해 죽어가는 현실은 더 이상 방치될 수 없습니다.


3. 평화의 중재자로서 직접 나서 주십시오. 정치 지도자들이 외면할 때, 교황님의 한마디가 그들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교황께서 전쟁을 직접 멈추실 군사적 힘을 지니신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교황님의 목소리는 인류의 양심을 일깨우는 힘이며, 그리스도의 평화를 세상에 드러내는 등불입니다. 교황님께서 움직이실 때, 신자와 비신자를 막론한 수많은 이들이 함께 일어나 “전쟁은 안 된다”는 하나의 함성으로 모일 것입니다.


“평화를 이루는 이는 복되다, 그들이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 5,9) 이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인류의 아버지로서 다시금 평화의 사명을 이끌어 주시기를 간절히 청원드립니다.


작은 신자의 목소리를 들어주심에 감사드리며, 교황님의 건강과 지혜 위에 주님의 은총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주님의 평화 안에서.


 



글 _ 안재홍 베다(한국천주교 평신도 사도직 단체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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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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