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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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 복자 프라사티·아쿠티스 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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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CNS] 레오 14세 교황은 9월 7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20세기와 21세기의 두 젊은 평신도, 복자 피에르 조르지오 프라사티(1901~1925)와 카를로 아쿠티스(1991~2006)를 성인으로 선포했다.


교황은 시성식 미사 강론에서 “인생의 가장 큰 위험은 하느님의 계획을 따르지 않고 허비하는 것”이라며, 두 젊은 성인이야말로 오늘날 특히 젊은이들에게 삶을 위로 향하게 하는 거룩한 초대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성인들을 위대한 인물로만 바라보기보다, 젊은 나이에 하느님께 “예”라고 응답했던 그 순간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인들도 처음부터 큰 인물이었던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기면서 거룩한 길을 걸었다”고 강조했다.


프라사티와 아쿠티스의 삶은 단순했지만 확실한 성덕의 공식을 보여준다. 교황은 “아쿠티스는 ‘내가 아니라 하느님’이라 했고, 프라사티는 ‘모든 행동의 중심에 하느님을 두면 목적지에 닿는다’고 말했다”며 이들의 신앙 고백을 인용했다. 그는 이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단순하지만 승리하는 공식”이라고 덧붙였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강론에서 성체성사와 기도 안에서 체험한 두 성인의 신앙을 강조했다. 그는 “프라사티와 아쿠티스는 매일 미사와 기도, 특히 성체조배를 통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키웠다”며, “바로 이런 단순한 실천이 모든 이에게 열려 있는 성덕의 길”이라고 말했다.


아쿠티스는 부모 안드레아와 안토니아, 형제 미켈레와 프란체스카 안에서 신앙을 배우고, 본당 공동체의 성사 생활 속에서 성장했다. 그는 기도와 공부, 운동과 자선을 조화롭게 살아내며 “성체 앞에서 성인이 된다”는 말을 자주 남겼다.


프라사티는 가톨릭 액션, 빈첸시오회, 이탈리아 가톨릭 대학연맹, 도미니코 수도회 제3회 등 다양한 교회 활동에 참여하며, 신앙을 사적 차원을 넘어 사회와 정치 안에서도 드러냈다. 교황은 그를 “평신도 영성의 등불”이라고 부르며, 무엇보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헌신을 그의 삶의 핵심으로 꼽았다.


프라사티는 1901년 토리노에서 태어나 1925년 소아마비로 24세에 선종했다. 아쿠티스는 1991년 런던에서 태어나 2006년 15세의 나이에 이탈리아 몬차에서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교황은 “병마가 젊은 생을 끊었지만, 그럼에도 두 사람은 마지막까지 사랑하며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했다”고 회상했다.


시성 미사에는 두 성인의 가족과 지인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함께 참례했다. 아쿠티스의 부모와 남매는 예물을 봉헌했고, 미켈레는 영어로 첫 독서를 맡았다. 또한 아쿠티스 시성의 두 번째 기적을 제공한 발레리아 발베르데도 신자들의 기도를 봉독했다.


미사에 앞서 교황은 광장에 모인 8만여 신자들에게 “오늘은 이탈리아와 교회, 그리고 전 세계의 큰 축제”라며 기쁨을 나눴다. 그는 특히 젊은이들과 두 성인의 가족, 그리고 이들이 속했던 단체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시성식 후 이날 삼종기도에서 교황은 새 성인의 시성을 함께 기뻐한 모든 이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하면서도, 전쟁의 상처 속에 신음하는 세계를 잊지 않았다.


교황은 “성지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피 흘리는 모든 땅의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무기로 얻는 겉보기에 불과한 승리는 진정한 승리가 아니며 결코 평화와 안전을 가져오지 못한다”며, “하느님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원하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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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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