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 8월 31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규모 6.2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져 있다. OSV
현지 시각 8월 31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규모 6.2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200명을 넘어섰다. 지진 발생 이틀 만에 규모 5.5 여진이 발생하면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낙석으로 많은 도로가 차단되면서 구조활동마저 차질을 빚고 있다.
함둘라 피트랏 탈레반 대변인은 4일 “지난 일요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20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전 추산치 1400명보다 대폭 증가한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수십 년 만이다.
사상자 대부분은 쿠나르주에서 발생했다. 이 지역 주택 대다수는 나무와 진흙 벽돌로 지어져 지진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구조대원들은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시신을 꺼내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자선단체인 이슬람 구호에 따르면, 쿠나르 지역 건물 중 약 98가 손상되거나 파괴됐다. 험준한 산악 지형도 구조의 장애물로 꼽히고 있다. 탈레반 당국은 생존자들을 수색하고 구조하기 위해 헬리콥터와 군 특공대를 투입했다. 구호 활동가들은 산사태와 낙석으로 고립된 마을에 도착하기 위해 몇 시간씩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2021년 탈레반이 정권을 탈환하고 종교에 대한 강경책을 시행하면서 현지에서 활동하는 NGO와 구호 단체가 약 1500개에서 275개(2024년 4월 기준)로 현저히 줄어 구호가 어려운 상황이다. 도움이 필요한 이재민만 약 8만 4000명으로 추산된다.
레오 14세 교황은 늘어나는 사망 소식에 슬픔을 표했다. 교황은 메시지를 통해 “지진으로 피해를 본 모든 사람을 전능하신 하느님의 섭리에 맡긴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과 구조·복구 작업에 참여하는 응급 구조대원 및 행정당국과 진심으로 연대한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