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교황청 공보실은 최근 몇 년간 전례 논쟁으로 심각한 분열 위기를 겪은 인도 시로말라바르 전례 교회의 일치를 도모하기 위해 레오 14세 교황이 내린 일련의 결정을 발표했다.
시로말라바르 교회는 라틴 교회와 완전한 일치를 이루고 있는 23개 동방 가톨릭교회 중 하나로 칼데아(Chaldean) 전례 전통을 따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동방 가톨릭교회이며, 그 기원은 성 토마스 사도의 복음 선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99년부터 시로말라바르 교회는 전례 개혁으로 인한 오랜 분열의 시기를 겪어 왔고, 시로말라바르 교회는 2021년 시노드를 통해 전례 개혁안을 확정했다. 그럼에도 전례 논쟁은 계속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시로말라바르 교회의 전례 논쟁을 해소하기 위해 키릴 바실 대주교를 교황 특사로 임명했고, 시로말라바르 교회는 내부에서 합의를 이뤄냈다. 하지만 바실 대주교는 내부 합의에 큰 역할을 하지 못했고, 레오 14세 교황은 7월 바실 대주교의 교황 특사 임명을 해지했다.
교황청은 8월 28일, 시로말라바르 교회 여러 주교의 사임서를 수리하고, 새로운 주교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시로말라바르 교회 안에 여러 관구가 설립됐다. 우선 시로말라바르 교회 주교 시노드는 벨탄가디교구장 로렌스 무쿠지 주교의 사임을 수락하고, 새 교구장으로 글라렛선교수도회 소속 제임스 파테릴 신부를 선출했다. 교황청은 이에 대해 교황이 미리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가르멜수도회 요셉 타차파람바스 신부는 아딜라바드교구장 주교로 선출됐다.
에르나쿨람-앙가말리대교구장 라파엘 타틸 상급대주교는 주교 시노드의 동의를 얻어 ‘지극히 거룩한 성사 선교수도회’(The Missionary Congregation of the Most Holy Sacrament) 소속 토마스 엘라바날 주교의 칼리안교구장직 사임을 수락했다.
교황청은 또한, 시로말라바르 교회의 관할구역과 관련해 여러 관구 설립과 해당 관구장 대주교 임명도 발표했다. 파리다바드관구는 파리다바드·비즈노르·고라크푸르교구로 구성되며, 파리다바드교구는 대교구로 승격될 예정이다. 파리다바드교구 현 교구장 쿠리야코세 바라니쿨랑가라 주교가 대주교로 임명됐다.
칼리안관구는 찬다교구와 라이코트교구를 관할하며, 칼리안교구가 관구장좌 대교구가 됐다. 샴샤바드관구는 샴샤바드교구가 관구장좌 대교구로 승격되며, 아딜라바드교구를 관할 교구로 두게 된다. 초대 샴샤바드대교구장에는 현 아딜라바드교구장 프린스 안토니오 판엔가덴 주교가 임명됐다.
우자인관구는 우자인교구에서 관구 명칭을 가져왔으며, 자그달푸르·사가르·사트나교구를 관할로 하며, 현 우자인교구장인 ‘성 토마스 사도 선교수도회’(The Missionary Society of St. Thomas the Apostle) 소속 세바스티안 바다켈 주교가 관구장좌 대주교로 임명됐다.
마지막으로, 호수르교구는 트리추르관구 관할 교구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