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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인간 고유의 영역을 지켜야

서울 WYD 수퍼클래스 첫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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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윤리신학 교수인 방종우 신부가 ‘WYD 수퍼클래스’에서 ‘기술 앞에 선 신앙인-AI 시대, 그리스도인의 감수성’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졸업을 앞둔 미대생입니다. 그림 공부를 10년 이상했고, 오랜 시간이 걸려 그림을 잘 그릴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인공지능(AI)은 이미 잘 그리는 사람들의 그림을 학습해 쉽게 작품을 만듭니다. 허탈함과 함께 제 직업이 사라지진 않을까 두려운데 어떡해야 할까요?”

AI의 급격한 발전으로 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오늘날, 젊은이들의 윤리적 판단을 돕기 위한 ‘WYD 수퍼클래스’가 6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렸다. 하느님을 향해 가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여정에서 시대에 맞게, 젊은이들이 하느님의 자녀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교회가 동반하고 있다. 그 첫 시간인 이날은 ‘기술 앞에 선 신앙인-AI 시대, 그리스도인의 감수성’을 주제로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윤리신학 교수인 방종우 신부가 강의했다.

방 신부는 청년들의 고민에 함께 머리를 맞대며 답변을 이어갔다. AI에 직업을 빼앗길까 걱정인 청년에게는 “유발 하라리의 저서 「넥서스」는 인류의 3대 혁명으로 문자 발명과 인쇄술, AI 개발을 꼽는다”며 “보통은 이같은 혁명을 통해 인간 문화가 발전했다고 믿지만, 수많은 죽음을 초래했다”고 전했다. “무언가를 써서 인쇄해 붙이면서 공시할 수 있게 됐고, 이로써 세금을 징수해 전쟁을 위한 징집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또 활자가 나오면서 이단이 등장하기도 하고, 이를 척결하겠다며 벌어진 마녀사냥은 인류의 치부로 남아있다. 방 신부는 “AI의 발전 또한 부작용이 어마어마할 것이고, 그 중 하나가 청년들의 꿈을 앗아갈 가능성”이라며 “그래도 당면한 어려움을 계속 극복해나간 인간 역사를 돌아볼 때, AI가 주는 편의는 취하면서도 창의성과 감동이라는 인간 고유의 영역은 인류가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격려했다.

 
‘WYD 수퍼클래스’에 참여한 수녀들이 방종우 신부의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교회는 ‘지능’이라는 같은 단어를 쓰더라도 인간의 지능과 기계의 지능은 엄연히 다른 의미로 바라보고 있다. 방 신부는 “흔히 ‘똑똑한 사람’의 기준에 대해 인지능력·문제 해결 능력·학습 능력·기억력이나 정보처리 능력을 이야기하지만, 인간의 지능은 AI도 넘어서는 능력이 있다”며 “인간 지능은 본질을 이해하는 능력·직관적인 통찰 능력·사유 능력·윤리적 사고와 논리적 탐구·새로운 개념을 형성하는 능력·공감 능력을 비롯해 내가 조금은 손해를 보더라도 무언가를 희생하기를 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가 인간의 능력을 모방하고 특정 작업을 놀랍게 효율적으로 수행할 순 있지만, 인간 정신의 극히 일부분을 묘사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방 신부는 “기계가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앗아갈 순 없다”며 “AI는 인간의 결과물일 뿐임을 기억하고, 의사결정 등 인간 고유의 능력을 기계에 빼앗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강의에는 청년 145명이 함께했다. 강의는 2027 서울 WYD가 열리는 2027년 7월까지 홀수 달 첫째 주 토요일마다 마련된다. 다음 강의는 11월 1일 ‘고통을 넘어선 희망’을 주제로 가톨릭대 철학과 박승찬(엘리야) 교수가 맡는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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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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