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는 9월 20일 오전 10시 경기도 양주시 부흥로 1399번길(유양동) 현지에서 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 주례로 양주 순교성지 성당 봉헌식을 연다. 봉헌식은 식전 행사에 이어 봉헌 미사로 이어질 예정이다. 새 성당은 대지 980㎡ 위에 지어진 지상 1층 건물로, 건축면적은 334.34㎡, 연면적은 331.64㎡ 규모다.
양주 순교성지는 병인박해 때 김윤오(요한)와 권 마르타 부부, 최 프란치스코의 아내 김 마리아, 홍주에서 순교한 박사행 부부의 아버지 박 서방, 그리고 홍성원(아우구스티노) 등 5명이 순교한 자리다.
의정부교구는 「치명일기」에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2004년 순교터를 발견하고 성역화를 추진해 왔다. 순교지 표지석이 있던 자리를 확인한 뒤 토지를 매입하고, 2016년 5월에는 당시 교구장이던 이기헌(베드로) 주교 주례로 성지 선포 미사를 봉헌했다. 교구는 순교자 5명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교구는 새 성당 봉헌 미사와 함께 이날 오후 2시 성당에서 ‘순교자 공경을 위한 음악 축제’도 연다. 제1회 순교자 공경 성가대회에서 우승한 의정부교구 녹양동본당 글로리아 성가대를 시작으로 시스티나 남성 합창단, 예수 마리아 합창단, 소프라노 이시원, 가야금 연주자 임은비 씨 등이 공연한다.
교구는 또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경기도 양주시가 개최하는 ‘2025 양주 국가유산 야행’ 축제 중 성지와 천주교를 홍보하는 ‘나는 천주교인이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야행을 관람하는 일반 시민들에게 순교자들의 삶을 알리는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양주 순교성지 담당 최민호(마르코) 신부는 “우리 교구는 해외의 성지 조성 방식대로 신자들에게 각 성지가 어떤 순교자들이 순교한 곳이며 어떤 의미를 지닌 장소인지를 먼저 알리고 홍보하는 방식으로 성역화를 진행해 오고 있다”며 “이번에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그 의미를 널리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자신의 목숨을 바치며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을 증언한 순교자들의 전구로, 외롭고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이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버팀목이 되는 성지가 될 수 있도록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