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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하느님께 부르짖는 것은 절망이 아닌 희망의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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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CNS] 레오 14세 교황이 “극심한 시련의 순간에 하느님께 부르짖는 것은 신앙의 위기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께 온전히 자신을 내맡기고 끝까지 신뢰하는 희망의 표지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9월 10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 참석한 수천 명의 군중들에게 “인생의 여정에서 무언가를 마음속에만 묻어 두면 그것이 서서히 우리를 갉아먹는 순간들이 있다”며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진실하고 겸손하게, 두려워하지 않고 하느님 아버지께 부르짖으라고 가르치신다”고 말했다. 이날 비가 오는 날씨에 사람들은 우산을 쓰거나 비옷을 입은 채 교황의 강론에 귀를 기울였다.

 

 

교황은 “사랑에서 비롯된 부르짖음은 결코 헛되지 않고, 하느님께 올려 드리는 부르짖음은 절대 외면되지 않는다”면서 “하느님께 부르짖는 것은 냉소에 굴복하지 않으면서, 또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이어가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반알현 중 아랍어권 신자들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성지에서 온 신자들에게 인사를 전한 뒤 “여러분이 시련과 고통의 때에 부르짖는 소리를 신뢰의 기도로 바꾸기를 바란다”며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당신 자녀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때에 응답을 주신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교황은 9월 7일 시성한 두 젊은 성인 피에르 조르조 프라사티와 카를로 아쿠티스에게서 영감을 얻을 것을 요청하면서, “그들처럼 그리스도에게서 희망의 부르짖음을 배우고, 하느님 구원의 뜻에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날 교황은 복음 속 예수님의 수난 이야기에서 희망에 대한 교훈을 계속 전하며, 특히 십자가 위에서 하느님께 드린 예수님의 부르짖음과 죽음에 초점을 맞춰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이 말은 인류가 내뱉을 수 있는 가장 가슴을 찢는 질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자는 언제나 하느님 아버지와 친밀한 일치 속에 사셨지만, 이제는 침묵과 부재(absence), 심연(abyss)을 경험하고 계시다”면서도 “이는 신앙의 위기가 아니라 끝까지 내어주는 사랑의 마지막 단계이고, 예수님의 부르짖음은 절망이 아니라 마지막까지 지킨 성실과 진실이며, 모든 것이 침묵 속에 있을 때에도 이어지는 신뢰”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는 흔히 부르짖음을 무질서한 것으로 여기고 억눌러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복음은 우리의 부르짖음에 엄청난 가치를 부여한다”며 “그것은 간구와 호소, 갈망, 내맡김이 될 수 있고, 말이 다 사라졌을 때 드리는 극한의 기도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극심한 시련의 때가 오면, 우리는 희망의 부르짖음(the cry of hope)을 배워야 한다”며 “진실한 부르짖음은 새로운 시작을 열 수 있고, 그것이 하느님의 자녀다운 신뢰와 자유로 드러날 때, 우리의 고통스런 목소리가 그리스도의 목소리와 하나 돼 우리와 우리 이웃에게 희망의 근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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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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