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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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신임 주교 200명에게 ‘겸손과 창의성’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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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CNS] 레오 14세 교황이 지난 1년간 새롭게 임명된 주교 약 200명과 만나 주교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겸손과 창의성을 요구했다.


교황은 9월 11일 교황청 뉴시노드홀에서 열린 연례 신임 주교 연수에 참가한 주교들에게 “어쩌면 여러분 중 일부는 여전히 ‘왜 내가 선택됐을까?’라고 자문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여러분이 받은 은총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복음 선포의 사명을 위한 것이고, 여러분은 주님의 사도이자 신앙의 봉사자로 파견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임 주교 연수는 ‘아기 주교 학교’(Baby Bishops’ School) 혹은 ‘주교 훈련 캠프’(Bishops’ Boot Camp)라고 불리며, 교황청 주교부와 복음화부, 동방교회부 후원으로 열린다. 


교구 운영과 관련한 교회법, 성 학대 혐의 조사, 의사소통 등의 주제를 다룰 뿐만 아니라, 신임 주교들이 교황청 관리들과 기구들을 접하고 전 세계에서 온 동료 주교들과 함께 기도하며 교류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교황은 “저도 주교부 장관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으로서 이 자리에 있게 될 줄 알았다”고 말했지만 백색 교황복을 입고 주교들을 만났다.


교황은 “주교는 종(servant)이며, 하느님 백성의 신앙을 돌보도록 부름 받은 사람”이라면서 “봉사는 외형적 특성이나 단순한 직무 수행 방식이 아니라, 부르심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예수님께서 특히 열두 사도와 같이 제자로 또 복음 선포자로 부르신 이들은 내적 자유, 마음의 가난, 사랑에서 비롯된 봉사 정신을 지니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며 “이는 우리를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 가난해지신 예수님의 바로 그 선택을 구체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예수님은 권력을 통해서 당신을 드러내지 않으시고, 사랑을 통해 우리를 친교 안으로 부르시는 하느님의 방식을 제자들에게 보여주셨다”며 “언제나 깨어 기도 안에서 겸손히 걸어가야만 주님께서 보내 주신 백성들을 위한 참된 봉사자가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교황은 봉사자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언급하고 “봉사의 정신은 사도적 생활양식, 다양한 배려, 사목 행정의 형태, 복음을 선포하려는 깊은 열망을 통해 구체적으로 표현돼야 한다”며 “여러분이 맞닥뜨릴 구체적 현실에 따라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드러나야 한다”고 요청했다.


교황은 또한 “새로운 접근법과 창의적 방법이 사목에 절실히 필요하다”며 “신앙에서 멀리 있는 듯 보이는 많은 이들이 다시 돌아와 교회의 문을 두드리거나 영성에 대한 새로운 탐색을 하지만, 우리의 통상적인 접근방식으로는 이들이 추구하는 영성을 적절한 언어로 표현하지 못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교황은 신임 주교들에게 “전쟁과 폭력의 비극, 가난한 이들의 고통, 더 형제적이고 일치된 세상 실현, 생명과 자유의 가치를 둘러싼 윤리적 도전과 같은 문제들에도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끝으로 “교회는 여러분을 양 떼를 주의 깊게 돌보는 목자로 파견한다”며 “백성과 함께 걷는 가운데 그들의 질문과 불안, 희망을 나누고, 사제들에게는 아버지이자 형제가 되며, 자매와 형제들에게는 신앙 안에서 참된 인도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교황은 주교들과 3시간 넘게 만나 미리 준비한 연설문을 낭독한 후 약 90분 동안 주교들의 고민을 듣고 비공개로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주교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으며 신임 주교 연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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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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