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8일 기공식을 갖고 공사에 들어가는 전주교구 초남이성지 순교자 기념성당 투시도. 초남이성지 제공
전주교구 초남이성지는 오는 10월 18일 오후 3시 전북 완주군 이서면 남계리8 현지에서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 주례로 '순교자 기념성당 기공식'을 한다.
말씀의 전례로 시작하는 기공식은 김선태 주교의 부지 축복식과 테이프절단식, 축하연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에 건립될 초남이성지 새 성당은 건축면적 1371㎡에 지하 1층 지상 1층의 성당과 지상 2층 규모의 사제관 등 두 개 동으로 설계돼 있다.
초남이성지는 2021년 한국 최초의 순교 복자인 윤지충(바오로)와 권상연(야고보), 신유박해 순교 복자 윤지헌(프란치스코) 유해를 발견한 이후 해마다 3만 명 이상이 순례하고 있다.
생가터에 위치한 성요셉성당은 수용인원이 100명 남짓에 불과해 식당 겸 강당 건물인 교리당과 유항검 나눔의 집에서 주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수용인원이 200명 정도라 단체 순례가 몰리는 날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새 성전 건립을 모색해 왔다.
2021년 순교 복자들의 유해가 발견된 바우배기는 조선후기 사회상과 종교·역사를 알 수 있는 가치가 인정돼 도지정 기념물 제158호로 지정됐다.
현재 국가 사적 지정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올해 4월 14일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심사단이 현지심사를 다녀갔으며,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바우배기는 현장보존을 우선으로 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따라 대형버스가 접근하기 쉬운 교리당 인근이 순교자 기념성당 부지로 확정됐으며, 지자체인 완주군도 대규모 순례자 수용을 위한 인프라 개선에 나서고 있다.
초남이성지 전담 오성기 신부는 "1784년 시작한 초남이성지는 유항검(아우구스티노) 복자가 이룬 신앙마을이며, 유중철(요한)과 이순이(루갈다) 복자가 4년간 동정부부생활을 한 곳"이라며 "1791년 순교한 윤지충(바오로) 복자와 권상연(야고보) 복자의 유해가 온전히 모셔져 있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초기 호남지역 순교자들의 숨결이 살아 있는 초남이성지 내에 순교자들을 현양하고 본받으며 전하고자 '순교자 기념성당'을 건립하고자 한다"면서 "많은 분의 관심과 사랑과 기도로 함께 해주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