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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사법 살인에 맞선 사제, 막사이사이상 수상자로 선정

막사이사이상 재단, 필리핀의 플라비 빌라누에바 신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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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막사이사이상 수상자 플라비 빌라누에바 신부. 라몬 막사이사이상 재단 제공


필리핀 정부의 ‘인륜에 반한 범죄인 살인’에 맞서 피해자 유족을 위로하고 이들과 연대해온 필리핀 사제가 ‘아시아의 노벨상’ 막사이사이상을 받게 됐다.

가톨릭계 인터넷 언론 ‘CRUX’ 등 외신들은 8일 라몬 막사이사이상 재단(RMAF)이 올해 수상자로 플라비 빌라누에바(말씀의 선교수도회) 신부와 인도의 NGO ‘글로벌 소녀 교육 재단’, 몰디브 환경운동가 샤히나 알리 등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올해 막사이사이상 시상식은 11월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다.

재단은 빌라누에바 신부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로 “그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빌미로 즉결 처형한 피해자들의 유족과 연대해 시신을 찾고자 노력하고 그들의 장례 지원금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왔다”며 “이러한 노력으로 만든 ‘단바나 응 파길롬(치유의 경당)’은 사법 살인 희생자들을 위한 최초의 추모 봉안당으로, 희생된 모든 영혼의 상처를 감싸 안는 치유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빌라누에바 신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정부의 무분별한 사법 살인으로 배우자를 잃은 미망인과 고아들을 도와 이들이 생계를 이어갈 방법을 찾는 데 앞장섰다”며 “경제적·사회적 지원을 넘어 정서적·영적 회복을 아우르는 전인적 돌봄 활동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필리핀 주교회의 의장 파블로 비르질리오 데이비드 추기경은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직후 메시지에서 “이번 수상은 빌라누에바 신부가 용기와 연민을 바탕으로 예언자적 사목을 수행해온 결과”라며 “가난하고 억압받는 소외된 이들과 함께 서서 인간 생명과 존엄을 수호하라는 부르심을 용기 있게 따른 신부님 모습은 필리핀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고 전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인 2016~2022년 마약 및 폭력 조직 단속을 빌미로 최소 6000명을 재판 절차 없이 즉결처형해 가톨릭교회와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 기간 살해당한 피해자 수가 3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막사이사이상은 1957년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라몬 막사이사이 전 필리핀 대통령을 기리고자 제정된 상이다. 성녀 마더 데레사와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 등이 수상했고 한국에서는 꽃동네 오웅진 신부와 독립운동가이자 민주화 운동가 장준하(루도비코) 선생과 ‘도시 빈민의 벗’ 제정구(바오로) 선생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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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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