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양재동본당이 13일 설립 60주년을 맞아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서울 강남 지역에서 두 번째로 오랜 역사를 지닌 서울대교구 양재동본당(주임 최대식 신부)이 환갑을 맞았다. 본당은 13일 설립 60주년을 맞아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신자 700여 명이 성전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미사는 역대 주임·보좌 사제들과 본당 출신 사제 10여 명이 공동집전했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벽감에 설치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을 제작한 한진섭(요셉) 작가 등 신자들도 성전을 메우고 자축했다.
정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양재동본당의 시작은 약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1912년 중림동약현본당이 강남에 네 군데 공소를 관할하고 있었고, 그 중 게리(양재리) 공소가 현재의 잠원동본당이 되어 그 산하 공소로 지내다 1965년 본당으로 승격됐다”고 설명했다. 정 대주교는 “차츰 튼튼히 뿌리내려 오늘에 이르기까지 강남 지역 복음화의 중심이자 모본당 역할을 해온 양재동본당이 자랑스럽다”며 “하느님께 응답하면서 살아오신 많은 교우들의 기도와 눈물, 봉사와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치하했다.
(왼쪽부터)서울대교구 양재동본당 주임 최대식 신부,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본당 사목회 양승희(세레나) 회장이 13일 본당 설립 60주년 기념 미사를 정 대주교 주례로 봉헌한 뒤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그러면서 “하느님 사랑을 깊이 음미하며, 우리가 받은 큰 사랑을 특별히 가난하고 소외되고 힘없고 약한 이웃들을 사랑하면서 더욱 신앙생활을 깊이 넓혀 가자”고 격려했다.
주임 최대식 신부는 “양재동본당의 기쁜 날을 위해 먼 길 마다 않고 찾아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60년의 발자취를 양분 삼아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본당에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제 성소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교우들이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양재동본당은 1912년 양재리의 옛 명칭인 게리공소로 시작해 강남 지역 최초의 본당인 잠원동본당의 전신인 잠실리본당에서 1965년 분리, ‘말죽거리성당’이란 이름으로 본당 공동체를 일궜다. 이듬해 지금 명칭으로 바꾼 양재동본당은 1971년 사당동본당을 시작으로 청담·반포·서초·역삼·개포·포이·우면동본당 등 8개 본당을 분가시키는 강남 지역 모본당 역할을 해왔다.
본당은 60년이 되는 올해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성전에 안치했으며, 이날 정 대주교는 60주년 기념미사 전 성전에 설치된 성 김대건 신부 성상을 축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