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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노력을 다했는데 왜 안되는 걸까

[월간 꿈 CUM] 야구의 꿈CUM _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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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현 토마스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 회장, ‘모두의 예체능’ 대표)

 


2024 한일 프로야구 드림 플레이어스 게임이 지난 7월 22일 일본 훗카이도 기타히로시마시에스콘필드에서 열렸다. 이 게임에 나와 함께 코치 자격으로 함께한 한화 이글스의 전설, 장종훈 선배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후보선수 시절, 저녁 식사를 하고 연습을 시작했는데, 어느덧 날이 밝아오는 거야. 연습에 몰입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꼬박 밤을 지새운 거지.”

장종훈 선배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버티면서 될 때까지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 그런데 모두 장종훈 선배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선수 시절, 한 선수가 있었다. 그 선수는 밤늦은 시간까지 연습하고, 또 새벽에 연습을 한 후, 팀의 정규 연습에 참여했다. 엄청난 연습량이었다. 주위에서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연습을 만류할 정도였다. 하지만 대중은 그 선수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무명 선수로 짧은 선수 생활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왜 그 선수는 성공하지 못했을까. 온 힘을 다해 열정을 쏟아부었는데 왜 실패했을까.

그 해답은 2024 한일 프로야구 드림 플레이어스 게임에 참여한 KBO 리그 레전드 선수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구대성, 이종범, 양준혁 등 전설의 선수들은 은퇴 후 거의 연습을 하지 못했다. 또 세월도 많이 흘러 과연 정상적인 게임을 치를 수 있는지조차 의문이었다. 경기장에 나선 그들은 마치 동네 아저씨 같았다. 유니폼도 잘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몸이 엉성해 있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그들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연습량이 거의 없었던 그들이 어떻게 짧은 준비기간 동안 예전의 기량을 회복할 수 있었을까. 그들은 연습량보다는 야구를 잘 하는 방향성이 올바로 잡혀 있었다.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지만, 기술이 몸에 체득되어 있다 보니 세월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야구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운동 종목에서는 우직한 노력이 성공의 바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내 경험상 야구는 다르다.

개인적 차원의 노력은 아름답다. 하지만 올바른 방향을 터득한 노력, 타인의 충고를 받아들이는 노력은 그 결과가 황홀하다. 자신의 포지션 메커니즘을 파악해야 한다. 그런 이해가 없는 노력은 시간만 낭비할 수 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하지만 방향이 없는 노력, 내용이 없는 노력은 배신할 수 있다.    

글 _ 안경현 (토마스,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 회장, ‘모두의 예체능’ 대표)
강원도 원주 출신. 원주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1992년 OB 베어스에 입단 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를 거쳐 2010년 은퇴했다. SBS Sports 및 SBS ESPN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 회장이다. 어린 시절, 원주교구 학성동성당에서 복사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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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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