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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이 빛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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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을 맞아 수원교구 남한산성성지 순교자 현양미사 취재가 있었다. 순교자들이 생명을 바쳐 희생한 덕분에 우리가 이 땅에서 자유롭게 신앙을 키우고 있음을 기억하는 시간이었다.


‘효주 아녜스’라는 한국 순교 성인 세례명을 가진 덕분에 축하를 많이 받았다. 의정부교구는 9월 3일 성 김효주(아녜스)의 순교일에 성인의 고향인 고양 덕양구 용머리에서 성모상을 모시고 축복식과 감사 미사를 봉헌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경받는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와 함께 많은 성인과 복자, 순교자들이 계속 알려지고 드높여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 또 다른 생명과 죽음이 기억났다. 바로 낙태된 태아들이었다. 똑같이 죽음의 세력에 스러진 생명인데 순교자는 영광의 월계관을 쓰고 올림 받는 ‘빛’이 되지만, 낙태아들의 생명은 누구도 입에 올리고 싶지 않고 기억하고 싶어 하지 않는 저 ‘어둠’ 속에 덮인 존재로 전락해 버린다.


정부가 9월 16일 ‘임신중지 법·제도 개선 및 임신중지 약물 도입’을 국정과제로 확정했다. 생명 경시 풍조의 확산을 비판해 온 교회는 “함께 연대하여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며 즉각 반대 의사를 표했다. 주교회의와 각 교구도 법 개정과 국정과제 추진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사실 그 시대 순교자들 또한 모두가 쉬쉬하고 거부한 생명이었으리라. 찬란함만이 아닌,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비참하게 죽은 생명도 외면하지 않으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두 깨어있어야 하겠다. 예수님 생애 또한 부활의 영광만이 아닌, 수난과 고통이라는 어둠을 함께 기려야 하듯이 말이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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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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