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6일
세계교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교황청 외무장관 갤러거 대주교, “낙태는 잘못된 해결책”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외신종합]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는 9월 23일 유엔에서 여성의 존엄과 평등 증진을 위한 교황청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낙태가 여성 권익을 증진하는 수단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혔다.


갤러거 대주교는 이날 “여성의 평등은 모든 사람의 존엄성이 존중되지 않는 한 달성될 수 없다”며 “특히, 태아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가장 연약하고 취약한 이들의 존엄이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1995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세계여성대회(World Conference on Women) 개최 3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었으며, 연설문은 미국 뉴욕 유엔 주재 교황청 상임 옵서버 대표부를 통해 공개됐다.


갤러거 대주교는 생명권이 다른 모든 기본권을 뒷받침하는 본질적 권리임을 강조하면서 임산부를 위한 포괄적인 보건의료 제공을 촉구했다. 그는 “1990년 이후 산모 사망률은 많이 감소했지만, 최근 몇 년간 진전이 정체됐다”며 “산전(産前) 관리, 숙련된 조산사, 의료 체계와 기관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낙태와 같은 잘못된 해결책은 거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교황청은 여성에게 꼭 이익이 되지 않는 분열적 사안들(divisive issues)에 집중하는 대신, 국가들이 여성의 평등과 하느님께서 주신 존엄을 보장하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갤러거 대주교는 중국 베이징 제4차 세계여성대회에서 189개국이 채택한 ‘베이징 선언’이 여성 권리 증진에 있어 중대한 이정표였음을 상기시키면서도 여전히 다뤄지지 못한 과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여성의 빈곤율이 남성보다 높다는 점, 여성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를 방해받거나 심지어 교육에서 배제되는 경우조차 있다는 점, 노동 현장에서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 현실 등을 언급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이러한 상황들은 여성이 동등한 존엄을 온전히 실현하고 모든 영역에서 잠재력을 발휘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전히 만연해 있는 여성과 여아에 대한 폭력에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 갤러거 대주교는 “가정에서든, 인신매매에서든, 분쟁이나 인도적 위기 상황에서든, 여성과 여아에 대한 폭력은 그들의 존엄을 침해하는 것이며 중대한 불의”라면서 “기술이 특정 형태의 학대와 폭력을 악화시키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도 경고했다. 


여성과 여아에 가해지는 폭력의 범위에 대해서는 “폭력은 성적 착취와 인신매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산전 성 감별에 의한 낙태와 여아 살해까지 포함된다”며 “이러한 행위는 베이징 선언과 행동강령에서 이미 규탄됐지만, 매년 수백만 명의 ‘사라진 소녀들’(missing girls)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마지막으로 “여성과 여아에 대한 어떤 형태의 폭력도 용납될 수 없으며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5-09-26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9. 26

시편 31장 8절
당신의 자애로 저는 기뻐하고 즐거워하리니 당신께서 저의 가련함을 굽어보시어 제 영혼의 곤경을 살펴주소서.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