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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장벽이 아닌 다리가 되는 곳…홍천 해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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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인구 대비 외국인 주민 수가 OECD의 다인종·다문화 국가 기준인 5를 넘어서며, 공식적으로 다인종·다문화 국가로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편견 속에서 살아가는 다문화가정이 적지 않은데요.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편견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 있습니다.

김정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올해 제39회 인촌상 교육부문을 수상한 강원도 홍천 해밀학교.

가수 인순이 씨가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해 2013년 설립한 대안학교입니다. 

이곳에서는 한국을 포함해 11개국 국적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 학생들이 모인 만큼, 교사가 화면에 한국어로 설명을 적으면 영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으로 즉시 번역됩니다. 

<고민준 / 홍천 해밀학교 3학년·자치회장> 
"(해밀학교 오기 전에) 한국말 거의 못 했는데 학교 와서 친구들이랑 한국말로 얘기하면서 축구도 같이 하면서 한국말이 많이 늘었습니다. 번역 프로그램이 있어서 수업하기 쉬웠습니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함께 배우며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익힙니다.

<이정윤 / 홍천 해밀학교 1학년>
"해밀학교의 장점은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랑 거리감 없이 편하게 친해질 수 있고 그 친구들이랑 친해지면서 그 나라의 문화·언어·예절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가장 인기가 많은 음악시간은 드럼, 건반, 기타 등 다양한 악기 소리로 인해 작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합니다.

교사들의 열정적인 지도가 이어지고, 학생들의 눈은 기대와 설렘으로 빛납니다.

<김지언 / 홍천 해밀학교 3학년·학생회장> 
"저희 학교에서 악기를 배우는데 이런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매주 수요일에는 각 나라의 음식을 맛보며 서로의 문화도 체험합니다.

<세이두루니 / 홍천 해밀학교 1학년> 
"해밀학교는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이 있으니까 그 나라의 음식들을 먹을 수 있어요. 다른 나라에 갔을 때도 '이 음식이 맛있구나' 이런 거를 미리 알아서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무상으로 운영되는 해밀학교는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공동체성을 키워갑니다.

<이경진 / 홍천 해밀학교 교장> 
"그 당시에 중도입국 학생이라든지 다문화 학생들의 상황이 사회적 인식도 그렇고 경제적 형편도 그렇고 어려운 학생들이 많이 있었고요. 아예 모든 비용이 무상으로 운영이 되기 시작했어요."

이사장인 인순이 씨와 후원자들의 도움, 2년 전부터 시작된 정부 지원금은 학교 운영의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이경진 / 홍천 해밀학교 교장> 
"(비다문화 학생들도) 동등한 친구 교우 관계로 바라보기 때문에 이 분위기들이 성장에서도 동일하게 유지되고 어떤 곳에서 발현된다면 이것이 사회적인 분위기와 문화를 바꾸는 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넘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성장하는 해밀학교 학생들.

해밀학교는 아이들의 미래뿐 아니라, 다문화가정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마중물이 되고 있습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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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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