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30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소방관의 또 다른 현장, 트라우마와의 싸움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앵커]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관 두 명이 최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잇따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처럼 참혹한 재난 현장에 투입된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소방관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요. 

천주교회가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방관들의 치유를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2022년 이태원 참사에 투입됐던 소방관 두 명이 최근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한국방재학회 보고서를 보면 2010년부터 10년 동안 인구 10만 명 당 자살률의 경우 일반 국민 32명에서 28명으로, 경찰은 23명에서 17명으로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소방관은 16명에서 25명으로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3년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소방관 10명 중 4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수면장애 등으로 치료가 필요한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소방관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경찰관들을 위한 심신수련원은 전국에 9곳인 반면, 소방관들을 위한 심신수련원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이창석 / 공노총 소방노조위원장>
"저희가 가는 데는 전부 다, 사망자 사건이면 망자의 상태가 좀 처참한. 불에 탔거나 그런 현장이라서 오히려 심신수련 이런 게 더 필요한 직종인데."

소방관들을 위한 첫 심신수련원이 2026년 강릉에 마련될 예정이지만, 다른 지역에서 오기에는 거리상 제약이 따릅니다. 

이에 천주교회는 소방관들의 마음 돌봄 필요성에 공감하며, 소방관들의 치유를 돕고 있습니다.

소방사목 담당 강혁준 신부는 지난 5년 동안 2천 명이 넘는 소방관들을 만나며 어려움을 들었습니다.

<강혁준 신부 / 서울대교구 직장사목팀 소방사목 담당> 
"(예를 들어)그 현장 속에서 났던 탄내. 그게 20년 30년이 지나도 체력이나 몸이 약해졌을 때 이렇게. 환음이라고 그러죠. 본인한테 무슨 일이 생기는지 처음에 잘 모르죠."

소방사목은 소방관들을 위해 매달 '자기 돌봄을 위한 1일 피정'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피정에는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황기석 안젤로 / 서울 흑석동본당·은퇴소방공무원>
"의연하게 살고 싶은데, 실제 생활은 이러고 있어요."

현직 소방관인 최한범 씨도 지난해 6월부터 꾸준히 피정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한범 미카엘 / 서울 약현본당>
"머릿 속에, 기억에 남는 현장들이 있어서 최대한 이겨내려고 피정을 하고 나면 마음이 한번 깨끗해진다고 해야 하나?"

고통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CPBC 이정민입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5-09-2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9. 30

잠언 3장 34절
그분께서는 빈정대는 자들에게 빈정대시지만 가련한 이들에게는 호의를 베푸신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