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교황청 주교부 장관에 현 교회법부 장관 필리포 얀노네(67) 대주교를 임명했다. 교황 즉위 후 첫 교황청 부서 장관 인사로, 자신이 교황 즉위 전 자리했던 주교부 수장을 임명한 것이다.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교황청 고위직 인사를 임명한 것은 5월 22일 가난한 이들의 프란치스코 수녀회 전 총장 티치아나 메를레티 수녀를 교황청 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부 차관으로 임명한 후 처음이다. 주교부 장관으로 임명된 얀노네 대주교는 당연직으로 교황청 라틴아메리카위원회 위원장도 겸하게 된다.
교황청은 9월 26일 “레오 14세 교황이 얀노네 대주교를 교황청 주교부 장관 겸 라틴아메리카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며 “현 주교부 차관·차관보인 일송 지제주스 몬타리 대주교와 이반 코바치 몬시뇰의 임기는 5년 더 연장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나폴리 출신인 얀노네 대주교는 가르멜회 소속이다. 그는 교황청 대심원 위원과 봉헌생활회와 사도생활단성(현 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부) 자문위원, 이탈리아 주교회의 법률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교황청 사법 기구(법원)와 교구 기구 등을 두루 거친 법학자이자 교회법 전문가로 알려졌다. 2012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에 의해 로마교구 부교구장으로 임명됐으며, 2017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교황청 교회법평의회 차관보로 임명됐다. 2018년 4월에는 교회법평의회 의장으로 취임했고 2022년 공포된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에 따라 교회법평의회가 교회법부로 승격되면서 장관직을 수행해왔다.
주교부는 주교 선발 및 교구 설정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부서다. 각 국가에 파견된 교황대사가 주교 후보 추천서와 관련 문서를 보내오면, 주교부는 이를 심사·투표해 최종 후보 명단을 교황에게 제출한다. 레오 14세 교황은 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교부 장관으로 임명해 2년간 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