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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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의 전환

[월간 꿈CUM] 평신도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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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월간 꿈CUM


10대에 지나던 어두운 터널은 
무섭기만 했었다.
20대의 캄캄함은 
억울함과 상처를 삭이지 못해 몸부림을 했었다. 30대에 지낸 어두운 밤은 
촛불 앞에 묵주를 들고 어서 새벽이 오게 해 달라고 빌었다.
40, 50대를 꽉 채우며 지나온 날들도 별 차이 없었다.
기도하며 견디기만 하면, 
십자가를 뿌리치지 않고 안고 살기만 하면,그것이 공로가 되어 내 인생의 어둔 밤, 캄캄한 밤은 당연히 지나가려니 믿었었다.

그랬었는데….

광야의 삶에서 사십 년 가까이 살다 보니 헛살고 있음을 알았다.

그분께서 마련하신 ‘캄캄함의 좋음’을 못 깨달았던 날들.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수없이 바라보면서도
십자가의 죽음, 결정적인 어두움 안에
내가 그토록 원하던 행복이 숨어 있을 줄은 몰랐다.

반평생을 넘게 살아오면서
용케도 지나온 어두운 밤은,
깨달아서 지나온 것이 아니라
온전히 그분의 사랑이
내 손을 꼬옥 잡고 걸어 주신 덕분임을 알았다.

이젠 때가 왔나 보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가.
내가 바라는 행복과 그리스도께서 내게 원하시는 행복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그러니 지금까지 내가 원해 온 것들을 이제는 더 이상 바라지 말고
그리스도가 원하시는 것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다. 

글 _ 곽외심 (글라라, 수원교구 분당성요한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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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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