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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풀 2지구 내 우면동성당과 마을 존치를 위한 성명 발표 및 순례 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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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동성당에서 서초종합체육관까지 순례한 신자와 주민들이 체육관 앞에서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며 서리풀2지구 강제수용에 반대하고 있다. 우면동본당 제공



“주민들의 생존권과 재산권을 유린하고, 신자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면서 공공주택을 짓는다는 정부의 계획은 옳지 않습니다. 과연 누구를 위한 개발입니까? 서울 서리풀 2지구에 2000가구 고층 아파트를 지으면 주택 문제가 해소됩니까? 서울시의 집값이 잡힙니까? 서리풀 2지구의 우면동성당과 마을의 강제 수용을 반대합니다.”

 

추석 명절을 앞둔 1일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성당 잔디마당에서 우면동본당 주임 백운철 신부가 목소리를 높였다. 백 신부는 ‘서리풀 2지구의 우면동성당과 마을 존치를 위한 천주교 12지구 성명’을 발표하며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리풀 2지구 공공주택개발 계획에 대한 명확한 반대 입장을 선언했다. 성명에는 서울대교구 12지구(서초구) 내 11개 본당 및 수도회 사제, 신자, 마을 주민 등 9429명이 참여했다.

 

백 신부는 성명에서 “국민의 기본권과 자연 환경 및 문화의 가치가 강조되는 시대에 4000명 신자들의 신앙 터전인 성당과 주민들의 삶을 담고 있는 마을을 철거하고 2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은 ‘종교의 자유, 민주주의, 환경, 문화’라는 21세기 시대 정신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전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성당과 마을의 강제 수용 계획이 조속히 철회되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우면동본당 주임 백운철 신부가 성당 잔디마당에서 서리풀 2지구의 우면동 성당과 마을 존치를 위한 천주교 12지구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백 신부의 성명 발표가 끝나자 참석자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고, 희끗한 머리에 지팡이를 짚고 성명 발표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눈물이 날 것 같다”고 얼굴을 감쌌다. 신자와 마을 주민 200여 명은 성명 발표 후 성당에서 약 3㎞ 떨어진 서초종합체육관까지 개발 반대 구호를 쓴 플래카드를 들고 묵주기도를 바치며 순례했다.

 

이날 오후 서초종합체육관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최로 주민설명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주민들이 항의의 취지로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아 취소됐다. LH 측은 “현재 서리풀지구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반대하는 주민들 의견을 잘 청취하고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2024년 11월 서리풀 1·2지구에 공공주택 공급 계획(2만 가구)을 발표하고, 2031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에서 12년 만에 개발제한구역이 풀리는 지역으로 서리풀 1지구에 1만 8000가구가, 서리풀 2지구에 2000가구가 들어선다. 정부는 토지보상 협상 추진을 계획했지만,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제수용이 가능해 문제가 됐다. 또 서리풀 2지구에는 개발제한구역에 거주가 허용된 집단 취락지구가 포함돼 있는데, 송동마을과 식유촌은 송씨와 이씨 가문이 400년 넘게 집성촌을 이뤄 살아온 터전으로 주민들은 마을 존치를 주장하고 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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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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