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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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남는다고 뛰지 않고, 힘이 모자란다고 쉬지 않고

[월간 꿈CUM] 나는 금메달리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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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치: 원간 꿈CUM

많은 분이 나에게 묻는다.
“어떻게 그 대단한 일을 해 내셨습니까?” “그렇게 큰일을 이룬 특별한 비결이 있습니까?” “대단한 유도의 재능을 가지신 것이 부럽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말한다. “나는 큰 계획은 세우지 않습니다. 일희일비하지 않습니다. 작은 목표들을 매일매일 하나씩 성취해 왔을 뿐입니다.”
나는 바로 눈앞에 있는 작은 산을 정복하겠다는, 그런 작은 목표를 보고 걸어왔다. 걷다가 만나는 눈앞의 산을 하나둘 넘다 보면 언젠가는 큰 산도 넘을 것이고, 결국 내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꿈은 이루어진다’라고 말한다고 해서 꿈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 하고 있는 작은 일을 충실하고 꾸준하게 해 나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꿈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서 있을 것이다. 내가 현재 감독으로 재직하고 있는 곳은 KH그룹 필룩스 유도단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이 일들을 잘 해내는 것이 바로 큰 꿈을 이루는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선수 시절부터 ‘일희일비 하지 말자’가 신조였다.
지금 당장 삶이 어렵고 경기에 패배한다고 해도, 좌절하거나 슬퍼할 필요 없다. 반대로, 지금 이겼다고 해서, 지금 성공했다고 해서 크게 기뻐할 필요 없다.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긍정적으로 중심을 잘 잡아나가다 보면 먼 훗날 삶을 잘 살았다고 자평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운동을 막 시작하거나, 한창 운동을 하고 있을 후배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좋지 않은 일은 바로 잊기를, 그 안에 매몰되지 않기를, 그리고 기쁜 일에 들뜨지 말기를, 평정심을 유지하며 늘 차분히 목표를 잊지 말기를….

어떤 사람들은 나의 삶을 두고 ‘인간 승리’라고 말한다.
34살의 나이에 국가대표가 되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야말로 기적이라며, 끈기의 모범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좌절했을 때 주저앉지 않았고, 성공했을 때 들떠 있지 않았을 뿐이다. 힘이 남아돈다고 해서 뛰지 않았고, 힘이 모자란다고 해서 주저앉아 쉬지 않았다. 나는 매일 조금씩 한 발 한 발 걸었다. 되돌아보니, 이만큼 걸어온 것은 그 한 발들의 집합이었다.   


글_ 송대남 (안드레아,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1999년부터 2003년까지 각종 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지만, 2004 아테네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는 다른 선수들에 밀리면서 올림픽에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2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참가한 런던 올림픽에서 만 33세의 나이로 유도 남자 90kg 이하급에서 극적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6년 용인대학교 대학원에서 무도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17년 대한민국 체육상 청룡장을 수상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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