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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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그리스도인, 핵 없는 세상 위해 맞손

후쿠시마 일대 순례하며 탈핵·평화 위한 연대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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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와테현 오후나토에서 한국 탈핵평화 순례단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일본 본토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80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14년을 맞은 현재, 한국과 일본 그리스도인들이 ‘핵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다시 한 번 연대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와 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는 11~14일 일본 센다이교구에서 ‘제42회 정의와 평화 전국대회’를 공동 주최했다. 올해 전국대회는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한일이 공동 개최해온 ‘제11회 한일 탈핵 평화순례 및 간담회’의 일환으로 열렸다. 올해 전국대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희년 칙서이기도 한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를 주제로 열렸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는 중에도 탈핵과 평화로운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번 순례에는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총무 양기석(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장) 신부와 서울·대구대교구 생태환경위원장 이재돈·임성호 신부 등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들이 함께했다. 일본에서는 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 담당 에드가 가쿠탄(센다이교구장) 주교와 오키나와현 나하교구장 웨인 번트 주교 등과 성직자 및 수도자, 평신도들이 동참했다.
 
일본 센다이주교좌성당에서 한일 탈핵평화순례단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일탈핵평화순례단은 각 교구 및 지역별로 나뉘어 후쿠시마·오후나토·미나미산리쿠 등을 둘러봤다. 한국 순례단은 최대 높이 18m의 쓰나미가 덮쳤던 이와테현 오후나토 지역을 방문해 과거 아픔의 참상을 지켜봤다. 여전히 오후나토에는 쓰나미 피해 흔적이 도시 곳곳에 남아있다. 콘크리트 잔해만 남은 유스호스텔과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공영주택 등이다. 그럼에도 오후나토 신자와 주민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부흥’을 외치고 있다.

 
일본 이와테현 오후나토에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를 맞고 무너진 유스호스텔


순례단은 도시 수산업축제 모습을 지켜보고, 오후나토본당 신자들과 만나 공동체가 다시 재기한 과정을 경청했다. 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는 지난해 10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재가동을 추진한 오나가와 원전 일대를 찾아 현장을 지켜보고 핵 없는 세상을 위해 거리에서 구호를 외쳤다.

아울러 순례단은 전국대회 중 열린 심포지엄과 분과회의를 통해 오나가와 원전 재가동의 위험성과 후쿠시마 원전 붕괴사고 이후 원자력발전소의 위험성을 되짚었다. 또 현지인들의 삶과 희망을 잃지 않고 미래를 그리는 이들의 이야기도 경청했다. 양기석 신부는 일본 내 탈핵순례가 익숙지 않은 신자들을 위해 그동안의 여정을 소개했다.

한일 그리스도인들은 탈핵과 평화를 위해 친교를 다지며 앞으로의 길을 모색하고, 마지막 날 센다이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가쿠탄 주교 주례로 미사를 봉헌했다.

일본 센다이=이준태 기자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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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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