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제99차 전교 주일(19일)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 희망의 전령이자 희망의 건설자가 되어야 하는 것은 우리의 근본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교 주일 담화는 선종 전인 1월 25일 미리 작성됐다. 교황은 ‘모든 민족을 위한 희망의 선교사’ 주제 담화에서 “예수님께서는 오랜 기간에 걸쳐 혹독한 시련 가운데에서도 하느님께서 주신 각자의 고유한 사명을 수행하는 모든 이를 위한 최고의 모범이신 거룩한 희망의 선교사가 되셨다”며 “그리스도의 선교 제자 공동체인 교회는 스승이신 주님께 순종하고 그분의 섬김의 정신을 따라 사명을 이어가며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모든 이를 위하여 삶을 바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인들은 만나는 이들의 구체적인 삶의 상황을 나눔으로써 기쁜 소식을 전하도록 부름 받았고, 그리하여 희망의 전달자이자 건설자가 되라고 부름 받았다”며 “성령의 힘으로, 그리고 날마다 기울이는 노력으로 여러분은 만민 선교사이자 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큰 희망의 증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큰 희망에서 영감을 얻는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은 가장 ‘발전된’ 지역들에서 인간이 마주한 위기의 심각한 증상들, 곧 팽배한 혼란, 노인의 고독과 버려짐, 어려운 이웃을 돕기를 주저하는 태도 등을 보여 주는 세상에서 새 인류의 예표가 될 수 있다”며 “공동체 생활에서 체험하는 복음은 우리를 온전하고 건강하며 구원받은 인류로 되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또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무엇보다 평화의 ‘장인들’이 되는 법, 자주 혼란스럽고 불행한 인류를 회복시키는 사람들이 되는 법을 깨닫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며 “이를 위하여 우리는 모든 성찬례 거행에서, 특히 전례 주년의 중심이자 정점인 파스카 성삼일에 경험하는 파스카 영성으로 새로워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복음화는 그리스도인의 희망 그 자체가 그러하듯이 언제나 공동체적인 과정”이라며 “희년 동안 그리스도인의 희망의 빛이 모든 이에게 전하는 하느님 사랑의 메시지로 모든 사람을 비추기를, 교회가 세계 각지에서 이 메시지를 충실히 증언하기를 빈다”고 기도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