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WYD 안동교구대회 발대식을 준비한 청년 봉사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안동교구 제공
안동교구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향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교구는 12일 안동탈춤공연장에서 청소년·청년 신자와 지역민 등 6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7 WYD 안동교구대회 발대식’을 거행하고, 안동교구대회 조직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이에 앞서 열린 ‘청소년 축제 마당’에서는 WYD를 소개하고, 다채로운 문화와 놀이 체험을 제공하는 부스가 마련됐다.
이날 조직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된 김종섭(교구 사무처장) 신부는 조직위 현판을 전달받고, “WYD를 준비하는 우리 열정이 하느님 이끄심 안에서 복음화의 열매로 이어지길 기원한다”고 선언했다.
권형배(교구 성소·청년 담당) 신부가 조직위 실무위원장을, 윤여홍(청소년·대학생 담당) 신부가 기획부장을 맡았다. 송규흠(아우구스티노)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과 신민정(젬마) 청년회장은 운영위원이 됐다.
발대식에선 다양한 교구 구성원이 교구대회를 상징하는 9개 퍼즐을 하나씩 맞춰 완성함으로써 ‘하나 되는 안동교구’를 표현했다. 초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과 청년·장애인·외국인·평협·수도자·사제·주교 등이다. 또 이전 WYD(2016년 폴란드 크라쿠프·2019년 파나마 파나마시티)에 참가한 청년들이 이후 이뤄진 삶의 변화와 신앙 체험을 공유했다.
2027 WYD 안동교구대회 발대식 참가자들이 단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안동교구 제공
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카를로 아쿠티스 성인 유해를 모시고 발대 미사를 주례했다. 성인의 향년과 같은 15살 김도윤(미카엘, 모전동본당)군이 제대 앞에 성해를 안치했다. 성인 유해는 모든 교구민이 참배할 수 있도록 19일부터 3개월씩 각 지구를 순회한다.
권 주교는 “아쿠티스 성인처럼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다”며 “그분을 본받아 자신이 가진 멋진 재능을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활용하는 멋진 청소년·청년이 되자”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교구대회를 준비하고 참여하면서 ‘희망의 순례자’가 돼 이 세상에 하느님 기쁨을 전하면 우리도 성인이 될 수 있다”면서 “WYD를 통해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신앙 안에서 멋지게 성장하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또 “교구대회 개최에 앞서 WYD 상징물인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가 2027년 3월 한 달 동안 안동교구를 순례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미사 중에는 ‘젊은이들의 희망 십자가’도 봉헌됐다. 축제 마당에 참여한 청소년·청년이 꿈과 희망을 적은 쪽지로 채운 투명 아크릴 십자가다. 이어 가톨릭 생활성가 찬양사도단 PAX의 공연이 열려 축제 열기를 더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7월부터 청년 봉사자들이 매달 2차례씩 모여 준비했다. WYD가 종교·나이를 초월해 모든 지역민이 함께하는 축제임을 알리고자 교회 시설이 아닌 지역 문화시설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