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OSV]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주민 단속 정책을 강화하면서 미국 내 이주민 출신 사제와 신학생, 수도자들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워싱턴주 야키마교구 교구장 조셉 타이슨 주교는 최근 교구 소식지를 통해 “이주민 단속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우리 교구 신학생 몇 명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 가운데 한 명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멕시코로 자진 출국한 부모와 함께하기 위해 미국을 떠난 경우라고 설명했다.
타이슨 주교는 “교구의 사제와 신학생 다수는 이민 배경을 가지고 있고, 교구장으로서 교구 사제들과 신학생들이 법적 체류 신분을 유지하도록 돕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면서 “변호사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평신도들은 얼마나 힘들지 상상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민 단속 정책이 최대한 시행될 경우 당장 본당에 사제가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22년 미국 가톨릭대학교(The Catholic University of America)가 실시한 ‘가톨릭 프로젝트(The Catholic Project)’에 따르면, 미국에서 사목하는 사제의 24가 외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외국 출신 사제들의 비자나 영주권 보유 여부는 조사하지 않았다.
타이슨 주교는 “일부 가톨릭계 공직자들과 소셜미디어 상의 목소리들이 가톨릭교회의 사회교리, 특히 이주민 문제를 경시하거나 축소해 왔다”고 지적하며 미국 주교단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