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교황청은 10월 15일 “레오 14세 교황이 8월 11일에 우젠린 신부(55)를 중국 상하이교구 보좌주교로 임명했고, 10월 15일 주교 서품 미사가 봉헌됐다”고 발표했다.
우젠린 신부를 상하이교구 보좌주교로 임명한 것은 교황청과 중국 간에 맺어진 잠정협정(Provisional Agreement)의 틀 안에서 이뤄졌다.
우 주교의 서품식은 상하이 성 이냐시오대성당에서 거행됐으며, 우 주교의 임명은 교황청과 중국 정부 사이의 복잡한 관계가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하나의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4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으로 사도좌가 공석인 기간이던 4월 28일 사제들과 평신도들로 구성된 모임에서 “우 신부가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교황청은 10월 15일 관보 발표를 통해 “레오 14세 교황이 8월 11일 우 신부의 주교 임명을 승인했다”고 공개했다.
이번 임명은 사전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교황청과 중국 간 잠정협정에 따른 임명 절차를 거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사도좌가 공석인 상태를 이용해 주교 임명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려 한다는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교황청의 이번 발표는 우 주교 임명이 교황의 승인을 거쳐 이뤄진 공식적인 인사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우 주교는 1970년 태어나, 1991년부터 1996년까지 상하이 서산신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그는 1997년에 사제품을 받았으며, 이후 교구 내 여러 본당과 기관에서 사목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오랜 기간 상하이교구 운영에 관여했고, 이후 교구 총대리로도 활동했다.
교황청과 중국 간 잠정협정은 2018년에 처음 체결됐다. 2024년 재연장돼 향후 4년간 유효하다. 이 합의는 중국 당국이 주교 후보자를 제안하고, 교황의 승인 하에 임명이 이뤄지는 체계를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