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11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파티마 성모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이 11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놓인 파티카 성모상 앞에 황금 장미를 봉헌하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이 11~12일 ‘마리아의 영성 희년’을 맞아 묵주기도와 기념미사를 주례하며 세계 평화 회복을 위한 파티마 성모님의 전구를 청했다. 교황은 또 희년을 맞아 로마를 찾은 순례자들에게 정의와 용서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 평화가 찾아올 수 있기를 바라며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먼저 11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마리아의 영성 희년을 맞아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로마로 옮겨온 성모상 앞에서 성지 종사자와 신심단체·수도회·마리아 기도단체 회원 등 3만여 명의 순례자와 함께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를 바쳤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1962년 10월 11일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을 기념해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 안에 계시는 천주의 성모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역할을 다룬 「교회헌장」 제8장의 내용이 낭독되기도 했다. 교황은 기도 중 파티마 성모님께 이날을 위해 제작한 황금 장미를 봉헌했다.
교황은 묵주기도 훈화에서 “세상의 평화는 권력과 돈이 아니라 기도와 경청, 복음을 실천함으로써 이룰 수 있다”며 “평화는 적으로부터 승리해서 이루는 것이 아니라 정의와 용기 있는 용서를 바탕으로 맺어진 결과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어 “어떠한 사상도, 신앙도, 정책도 살인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주님께서는 마음속 깊이 평화를 지닌 이들을 통해 세상 평화를 이루신다는 점을 기억하고 우리 모두 그분의 도구가 되자”고 권고했다.
교황은 이튿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희년 기념 미사에서도 “성모님 모범을 따라 복음을 위해 봉사하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성모님께서는 사랑을 바탕으로 우리가 예수님 제자가 될 것을 초대하고 계신다”며 “성모님은 우리가 예수님의 길을 따라 모든 가난한 사람들, 상처받은 사람들, 죄인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