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의장 이용훈 주교)는 10월 13~17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2025년 추계 정기총회를 열고,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공식 기도문을 승인했다. 이 기도문은 교황청 검토와 승인을 거쳐 ‘제40차 세계 젊은이의 날’(11월 23일)에 레오 14세 교황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주교회의는 2년 남짓 앞으로 다가온 2027 서울 WYD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서울대교구가 진행해온 ‘묵주기도 10억 단 바치기 운동’에 한국 교회 전체가 참여하기로 했다.
아울러 주교회의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에너지공단과 생태환경 협력에 나선다. 주교회의는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기 위한 생태활동 일환으로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와 한국에너지공단의 양해각서(MOU) 체결 계획을 승인했다. 이를 통해 각 교구와 수도회는 재생 에너지 보급과 에너지 효율화 사업 등 각 교구 상황에 맞는 생태환경활동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 모임’은 내년부터 연 2회로 확대 개최된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2024년부터 진행된 본당 사제 모임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바탕으로 결정됐다. 이와 함께 시노드 이행 단계(2025~2028년)에 발맞춰 ‘시노드 교회를 위한 교구 시노드 팀 연수’를 올해 12월 16일 개최하기로 했다.
2025년 개정된 ‘장사 등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으로 산분장(散粉葬)이 합법화됨에 따라, 주교회의는 2017년 발표한 사목 자료 ‘산골(散骨)에 관한 질의응답’을 바탕으로 교회의 사목적 입장을 담은 공문을 신자들에게 안내하기로 했다. 교회는 그리스도교의 부활 신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목장 등 자연장은 허용하지만, 유골을 뿌리는 행위는 산골로 간주해 허용하지 않는다.
이밖에도 정기총회에서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제12차 정기총회를 위한 한국 대표(정신철·손삼석·손희송 주교) 선출,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 전례문 번역 승인, 미얀마 지진 피해 복구 지원금 보고 등 다양한 안건이 논의됐다.
한편 정기총회 첫날(13일) 열린 주교회의 상임위원회에서는 주교회의 순교자현양과 성지순례사목위원회 총무로 이찬우(대구대교구) 신부가 재임명됐다. 지난 9월 시성된 카를로 아쿠티스(Carlo Acutis) 성인은 우리말 표기법에 따라 ‘성 가롤로 아쿠티스’를 병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