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년 열린 니케아 공의회에서 채택한 니케아 신경과 삼위일체 신앙은 역사적 전통의 뿌리로서 현대 신앙인들이 올바른 신앙 고백을 바탕으로 신앙생활을 견고히 할 수 있는 이정표다. 그렇기에 오늘날 수많은 개신교 종파를 비롯해 통일교와 신천지 같은 무수한 이단이 난무하는 한국 사회에서 정통 신앙을 수호하기 위한 핵심적인 토대가 된다.”
대전가톨릭대 윤주현(가르멜 수도회) 신부는 15일 수원가톨릭대학교 이성과신앙연구소가 개최한 제49회 학술발표회에서 ‘니케아 공의회의 신학적 공헌과 한계’란 주제발표를 통해 “그리스도교 내 다양한 해석과 교파적 분열의 시대에 니케아 신경과 삼위일체 신앙은 보편 교회의 정통성과 일치를 수호하는 척도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신부는 “한국 사회는 고도의 정보화와 다원적 가치관이 공존하는 환경에서 전통적 신앙과 현대적 사고가 때로 충돌하며 교회의 교리적 정체성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니케아 공의회의 가르침은 공동체적 신앙 고백과 전례 전통을 통해 한국 가톨릭 신자들이 신앙의 깊은 연대를 경험하고, 개인주의와 영적 분열을 극복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신부는 “한국 가톨릭교회는 공의회가 확립한 신앙 고백과 신학적 기초 위에서 시대를 초월한 신앙의 진리와 일치를 지속적으로 증언하고 실천해야 할 사명을 지니고 있다”며 “이를 통해 진정한 교회 공동체로서 품격 있는 신앙 공동체를 이루고, 복음의 빛을 한국 사회와 전 세계에 널리 전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제발표 후 참석자들은 이단이 난무하는 한국 사회에서 본당 사목에 니케아 공의회의 신경을 어떻게 수용하고, 이를 현대적 상황에 맞게 해석해야 하는지, 또 공동체적 신앙 고백과 전례 전통을 통해 신자들이 신앙의 깊은 연대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지, 아울러 개인주의와 영적 분열을 극복하는 데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등에 관해 깊은 토의를 이어갔다.
또 수원가톨릭대 교수 한민택 신부가 ‘니케아 공의회의 현대적 의의’를, 스위스 쿠어교구 이영덕 신부가 ‘동일 본질 - 사랑의 존재 방식’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니케아 공의회는 325년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의 소집으로 열렸으며, 참석한 교부들은 예수님 신성과 성부와의 관계, 즉 삼위일체론을 정립하고 니케아 신경을 채택했다. 또 아리우스파를 이단으로 선언하고, 부활절 날짜를 춘분 후 만월(보름) 다음에 오는 첫 주일로 통일하는 등 규범을 정했다.
니케아 공의회는 교회 전통을 계승하고 교회의 보편성과 권위 확립 차원에서 획기적인 제도화를 이루고, 이후 공의회들이 교회의 교도권 행사와 신앙 고백의 결정, 교회 간 일치를 도모하는 중요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신학적·교회사적으로 중요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