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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묵시록 (01)

[월간 꿈CUM] 신약이 내게 말을 건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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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최후의 심판(Last Judgement), 프레스코화, 13.7×12.2m, 1534~1541년, 시스티나 성당, 로마 바티칸



 Q. 묵시문학이란 무엇을 말합니까?

(1) 정의 : 묵시(默示)라는 말은 그리스어 ‘아포칼립시스’(Apokalypsis)에서 유래된 것으로, ‘덮개를 벗김’ 또는 ‘숨은 것을 드러내 보임’을 뜻합니다. 묵시문학의 작품들은 세상 마지막에 대한 것이기보다는 ‘하느님 진노의 크신 날’을 기술하고 있으며, 이날을 묘사하는 문학적인 양식을 묵시문학이라고 부릅니다. 묵시문학 안에서 유다인들은 시대를 현세와 앞으로 다가올 세대로 구분하여 생각하였는데, 그들에게 있어서 현세는 악으로 얼룩져 있어서 도저히 구원받을 수 없으며 개혁도 불가능한 세계이기에 오직 파괴와 소멸만이 이 세계의 운명이라고 규정짓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관으로부터 마지막 세계를 기다리는 희망이 싹트게 되는 것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세계는 하느님이 직접 다스리는 시대로 선과 의가 완전히 실현되는 세상이며, 평화와 번영과 정의가 확립되는 세상으로서, 이곳에서 그들은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지위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 새로운 세계는 오직 하느님께서 직접 이 세상의 사건에 개입하심으로써만 가능합니다. 따라서 하느님이 이 역사에 직접 개입하시는 날, 곧 주님의 재림의 날은 악의 자식들에게는 공포와 파괴와 심판의 무서운 날이 될 것이지만, 주님의 자녀들에게는 영광의 날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꿈이 악의 자식들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독특한 방법을 동원하여 글을 쓰게 되는 데, 이러한 문학 형태가 묵시문학입니다. 묵시문학은 기원전 200년부터 기원후 100년 사이에 그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2) 특성
① 하느님의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선포하고 역사의 흐름 안에서 적용, 심화시키는 과정에서 상징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꿈, 천체전도, 동물, 숫자, 색채 등을 사용합니다.

② 묵시문학의 저자들은 항상 일인칭으로 말하지만, 자신의 본이름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이 줄 수 없는 권위를 자신의 작품에 주기 위해서 구약의 유명한 예언자들의 이름(엘리야, 에녹, 아브라함) 또는 사도 베드로, 사도 바오로 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저자의 메시지가 인정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③ 이 시대가 끝나기 전에 내릴 재앙들을 열거, 때로는 종말이 오기 전에 예전에 없었던 고통의 때가 올 것이라고 말합니다.(다니 12,1)
 
요한 묵시록에서 언급한 일곱교회 중 하나인 티아티라 교회의 유적

 Q. 요한 묵시록은 어떤 성경입니까?

 많은 사람이 요한 묵시록을 두려움을 안겨 주는 책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입니다. 요한 묵시록은 희망을 안겨 주는 책입니다. 요한 묵시록은 바로 환난과 박해 속에서 신음하며 외치는 교회 공동체의 신자들에게 보내는 하느님의 대답입니다. 비록 박해로 점철된 순간이라 할지라도 하느님의 때, 하느님의 시간, 하느님의 계획은 존재함을 알리는 성경입니다.


Q.요한 묵시록의 저자는 누구입니까?
 
요한 묵시록의 저자는 자신을 요한이라 부릅니다.(1,1.4.9; 22,8) 이 요한은 교회 전승에 의하면 제베대오의 아들 사도 요한입니다. 2세기부터 이렇게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요한 묵시록의 저자를 사도 요한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연구에 의하면 사도 요한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당시에는 문학작품을 과거의 중요한 인물에게 바치는 습관이 있었는데, 특히 묵시문학 작품을 쓸 때 그렇게 했습니다. 따라서 요한 묵시록의 저자가 자기를 요한이라고 부르고 있을지라도 사도 요한은 아닐 것입니다. 저자는 달리 알려진 바 없는 ‘요한’이라는 이름의 ‘초기 그리스도교 예언자’라고 결론짓는 것이 가장 무난합니다.


 Q. 요한 묵시록의 집필 시기는 언제입니까?

 요한 묵시록은 황제인 자기를 세상의 ‘주인’으로 가르치며 강요했던 로마 황제 도미시아누스 통치 말년, 즉 서기 90년부터 100년 사이에 기록되었을 것입니다.  


글 _ 박정배 신부 (베네딕토, 수원교구 용인본당 주임)
1992년 사제서품. 수원교구 성소부장과 수원가톨릭대학교 영성지도, 수리산성지 전담 신부 등을 역임했으며  양지본당, 광북본당, 샌프란시스코 한인본당, 신둔본당, 철산본당 주임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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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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