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철창 안에서 만나는 또 다른 세상.
교정시설을 찾아 수용자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교정의 날을 앞두고, 김정아 기자가 봉사자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교정시설에서 수용자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사람들, 바로 교정시설 봉사자들입니다.
낯선 환경과 엄격한 절차 속에서도 봉사자들의 표정은 밝기만 합니다.
어떠한 물질적 보상도 뒤따르지 않지만 언제나 수용자들과 함께 합니다.
불안과 걱정 속에서 수용자들은 봉사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참회하며 점차 변화해 갑니다.
<이난실 고르넬리아 / 수원교구 지동본당>
“처음에는 엄청 힘들어하고 그러다가 이제 신부님 말씀을 계속 듣거나 그러면서 참회를 하는 부분도 많고 나중에 가면 갈수록 밝아지는 모습으로 변해지는 것들이 있어요."
봉사자 이난실 씨는 "봉사했던 17년의 세월을 돌아보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면서도 "하느님 앞에서는 우리도 죄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난실 고르넬리아 / 수원교구 지동본당>
"그들은 이제 철창 속에 갇힌 이들이지만 저희들은 어쩌면 창살 없는 감옥에 사는 사람일 수도 있지 않을까…법망을 피해서 살아서 그렇지 또 어떻게 깊이 들어가면 저희들도 어떻게 보면 죄인이고…"
이 씨는 교정시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거둬주길 당부했습니다.
<이난실 고르넬리아 / 수원교구 지동본당>
"하느님 말씀대로 그 감옥에 있는 이들을 우리가 찾아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조금만 마음을 열고 이렇게 들여다본다면 누구나 봉사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봉사 3년 차인 박가람 씨는 미사 전례 안에서 피아노 반주로 수용자들과 함께합니다.
<박가람 그라시아 / 수원교구 영통성령본당>
"수용자들이 되게 진심으로 미사를 드리는 게 느껴져요. 그래서 되게 성실하게 미사 참여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수용자들이 미사를 대하는 태도에서 굉장히 감동을 많이 받고 있는 중입니다."
봉사를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박 씨의 포부는 남다릅니다.
<박가람 그라시아 / 수원교구 영통성령본당>
"수용자들이 음악을 통해 받는 희망과 위로가 된다면 그야말로 정말 좋을 것 같고요. 또 하느님이 주시는 사랑을 좀 더 깊이 체험할 수 있고 또 그 미사 안에서 집중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싶습니다."
수원교구 교정사목위원회 부위원장 유정수 신부는 교정사목 봉사자들을 '희망의 사도들'이라고 칭했습니다.
<유정수 신부 / 수원교구 교정사목위 부위원장>
"'너희는 내가 감옥에 있을 때 찾아주었다'라는 말씀에 따라 활동하는 그들의 모습은 희망의 사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활동하는 것은 단순한 봉사 활동이 아니라 예수님을 만나 뵙는 신비의 자리이자 복음 선포의 정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정수 신부는 청년들이 교정사목 봉사에 적극 참여해 주길 당부했습니다.
<유정수 신부 / 수원교구 교정사목위 부위원장>
"지금 교정 봉사자분들이 대부분 고령자가 많이 있습니다. 어른 분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젊은 분들께서도 이런 교정사목 안에서 활동을 한다면 참으로 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