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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돕는 다양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디자인만 내세우는 것이 아닌, 가톨릭의 전통과 전례에 대한 지식까지 담고 있습니다.
전은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성작과 성반, 성합은 물론 제병까지.
실제처럼 재현된 가톨릭 제구 모형입니다.
신앙생활의 기본이자 핵심인 미사.
하지만 모든 신자가 제구를 익숙하게 느끼는 건 아닙니다.
이에 인천교구 청소년사목국은 전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제구 모형을 제작했습니다.
제구 모형은 주일학교에선 교리교육에, 가정에선 미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 활용됩니다.
<최재규 신부 / 인천교구 청소년사목국 부국장>
"독서하거나 해설을 봉사하는 친구들은 제구를 접하기가 어려우니까 굉장히 신선해했습니다. 친구들이. 집에도 있고 하니까 이것이 무엇이고, 이것이 무엇인지 명칭을 잘 외우고 보다 더 제구들을 더 가까이 친숙하게 대하는 모습들을 변화를 많이 봤습니다."
제구 모형이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 교구에서 주문이 이어졌고, 최근 재발매가 이뤄졌습니다.
최재규 신부는 가톨릭의 정체성을 담은 상품들은 올바른 전례 지식을 전하고, 신자들의 신앙생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최재규 신부 / 인천교구 청소년사목국 부국장>
"우리나라의 교리교육이 전례와 동떨어져 있게 진행이 돼왔던 것에서부터 고민이 시작되었고요. 그래서 저희 교구는 미사 중심 교리교육이라고 합니다. 가톨릭교회 안에는 전통이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교리를 중심으로 한 굿즈들이 많이 개발이 된다면, 더 많은 유소년 청소년들, 더 나아가 성인 신자분들한테도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한글로 쓰인 최초의 성경 번역본 「성경직해」를 본떠 만든 매일미사 커버도 있습니다.
「성경직해」가 한국 교회 초기 신앙 전승의 출발점인 만큼, 원본의 형태를 그대로 재현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김진선 드보라 / '매일미사' 커버 제작자>
"처음에 가톨릭이 들어오게 된 게 책 한 권으로 들어온 거잖아요. 이 책 한 권과 매일미사는 같은 말씀을 담고 있으니 이걸 연결시켜서 디자인을 해보는 게 어떨까 해서. 거의 복각식으로 해서 디자인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1933년 창간해 청년들을 신앙으로 이끈 월간지 '가톨릭청년'의 표지도 커버로 복원됐습니다.
'매일가톨릭'이라는 이름으로 디자인해, 신자들이 지니는 매일미사에 새로움을 더했습니다.
<김진선 드보라 / '매일미사' 커버 제작자>
"제가 교리 공부를 하면서 배운 게 제일 첫 번째가 성경이라고 배웠거든요. 일상생활에서 제 굿즈를 접하면서 조금 더 역사나 이런 말씀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가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가는 게 의도랄까요."
보기 좋은 것을 넘어, 가톨릭의 전통과 정체성을 담은 상품들이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길잡이가 되고 있습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