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중국 임시협정에 따라
중국 교회 상하이교구 젠린 보좌 주교 서품식이 10월 15일 거행됐다. 지난 8월 레오 14세 교황은 교황청과 중국 정부의 임시 협정에 따라 이냐시우스 우 젠린 신부를 상하이교구 새 보좌 주교로 임명했다.
젠린 주교는 1970년 1월 27일 태어나 1991~1996년 상하이교구 세산신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1997년 11월 22일 상하이교구 사제로 수품한 뒤 출신 신학교의 영성 지도 사제이자 장순교구의 본당 부주임 신부로 사목했다. 1999년부터 2012년까지는 추자완교구 사무처와 본당 신부로 사목했다. 2013~2023년 상하이교구장 공석 기간 교구 살림을 살피며 총대리직을 수행했다.
교황청은 중국과의 오랜 외교 단절 끝에 2018년 주교 임명에 관한 잠정협정을 맺었다. 그리고 2024년 이를 4년 동안 이어가는 내용에 다시금 합의한 바 있다. 10월 11일 1924년 상하이 교회회의를 기념하는 자리에서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이 협정에 대해 “희망의 씨앗”이라고 비유했다.
교황청 복음화부 장관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도 같은 자리에서 “주교 임명과 중국 지역 교회 내 사건, 중국 정치와 교황청과의 관계 등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돼 있지만 관심있게 들여다 봐야 할 것은 중국 내 가톨릭 공동체의 실제 생활”이라고 강조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