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10월 24일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시노드 팀과 참여 그룹들의 희년’ 개막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이 10월 24일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시노드 팀과 참여 그룹들의 희년’ 개막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OSV
전 세계 지역 교회에서 활동하는 각국 시노드 팀 봉사자 2000여 명이 10월 24~26일 ‘시노드 팀과 참여 그룹들의 희년’을 맞아 로마를 순례했다. 이번 행사는 2025년 희년 행사인 동시에 각 지역 교회의 시노달리타스 실천 현황 점검을 목표로 2028년 10월 바티칸에서 열릴 교회회의(Assemblea ecclesiale)를 준비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희년 순례자로 로마를 찾은 각국 시노드 팀 봉사자들은 10월 24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개막 행사에 참석해 레오 14세 교황을 알현했다. 이어 시노달리타스 실천지침 구현을 목표로 열린 전체회의에서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튿날 로마 4대 대성전 성년 문을 순례한 이들은 교황청 시노드 사무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 주례로 성 베드로 광장에서 밤샘기도를 바쳤고, 마지막 날 레오 14세 교황 주례로 희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지역 교회 시노드 팀에서 봉사하는 사제·수도자·평신도들에게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 총회의 결실을 정리한 「최종 문서」의 지침을 각 지역 교회가 속한 국가와 문화에 따라 잘 구현해 나가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희년 행사 첫날인 24일 순례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와 유럽을 비롯한 7개 대륙별 지역 대표자들로부터 2021~2024년까지의 각 지역 교회 시노드 실천 현황을 보고 받았다. 이후 순례자들에게 시노드 정신 실천을 위한 참여와 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10월 24일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시노드 팀과 참여 그룹들의 희년’ 개막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OSV
교황은 “시노달리타스 실천에는 모든 사람과 모든 국가에서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단일 모델’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교회가 세상에서 선교 사명, 즉 복음을 선포하는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시노달리타스의 목표”라고 말했다. 교황은 “시노달리타스는 일시적 캠페인이 아니라 ‘교회의 존재 방식’”이라며 “서로 경청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시노드 정신 실천의 시작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서 경청은 하느님 말씀을 경청하는 것에서 시작해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교회 구성원인 남성과 여성, 그리고 아직 진리를 찾고 있는 이들에게서 발견되는 지혜에 귀 기울이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역 교회 주교들은 물론 사제들 역시 마음을 열고 이 과정에 참여할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교황은 인내심도 주문했다. 교황은 “시노드 정신 실천에 나서는 우리는 모두가 같은 속도로 달릴 수 없음을 이해해야 한다”며 “소수가 앞장서 나아가고 대다수를 뒤에 남겨두는 것은 교회적 체험에 균열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황은 또 “우리는 각 지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 어디서 어떤 원인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분석해야 한다”며 “시노드적 교회 안에서 일치 체험을 더욱 이루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